퇴역마 3764마리 폐사·유실…조경태 "마사회 '죽음의 경마' 방치"

[국감브리핑]"허울뿐인 복지…말복지기금 의무화"

말 복지 수립 범국민대책위원회 회원들이 23일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퇴역마 학대 방지 위한 말 복지 법제화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2024.10.2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최근 5년간(2020년~2024년 8월) 퇴역한 경주마 6,741마리 중 절반이 넘는 3,461마리(51.3%)가 '폐사'했으며, 303마리(4.5%)는 행방조차 파악되지 않는 '미상'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부산 사하을)이 한국마사회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퇴역마 활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같이 드러났다.

경주마의 평균 은퇴 나이는 5~8세다. 말의 평균 수명은 25~30세에 달한다. 은퇴 후 20년 이상 더 살 수 있는 말들이 5년도 채 안 돼 절반 이상 죽거나 사라지는 셈이다.

앞서 충남 공주의 폐마 목장에서 퇴역 경주마가 처참하게 방치되는 등 학대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하지만 현 시스템하에서는 용도를 허위로 신고하고, 말고기 업자에게 팔아넘겨도 마사회가 이를 확인할 방법이 전무하다고 조경태 의원은 주장했다.

조 의원은 "마사회가 겉으로는 도심 승마 체험 등 화려한 홍보로 국민을 기만하고, 뒤편에서는 경주마들의 비극을 외면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호주, 일본 등 경마 선진국처럼 경마 상금이나 매출액의 일정 비율을 의무적으로 '말복지 기금'으로 적립해 퇴역마의 남은 생을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마사회가 동물복지에 대한 책무를 다하도록 국감에서 시정을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한국마사회는 자율신고 방식 보완 및 정보 신뢰제고를 위해 실태조사 등을 통해 말 등록 현행화를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말 등록 및 이력정보 신고 의무화를 위한 법 개정을 추진 중이라고도 전했다.

또한 2027년까지 100억원 조성을 목표로 하는 동 기금을 통해 퇴역마(은퇴마) 승용마(승마용 마필) 전환사업을 통한 커리어 확장, 피학대마 긴급구호, 경주마 재활지원 등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해피펫]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전북 전주시 농촌진흥청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25.10.17/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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