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단체 "포스코, HMM 인수 시도 중단해야"

"대기업의 해운사 지배 바람직하지 않아…시장 질서 왜곡"

해양수도부산발전협의회가 23일 오전 11시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HMM 인수 시도 즉각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2025.10.23/뉴스1 ⓒ News1 김태형 기자

(부산=뉴스1) 김태형 기자 = 부산 시민단체가 포스코를 상대로 HMM 인수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해양수도부산발전협의회는 23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회견을 열어 "해운산업은 국가 물류 안보·수출입 경쟁력과 직결된 전략산업으로 단순한 시장 논리나 화주의 운송비 절감과 같은 명분으로만 특정 대기업이 해운사를 지배하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포스코는 최근 미국발 관세 장벽으로 인한 철강 등 주력 산업의 어려움을 보완하고 물류비를 절감하기 위한 차원에서 HMM 인수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회견에 나선 단체는 포스코에 대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대형 컨테이너선 중심 HMM과는 산업적 연계성이 그다지 높지 않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더욱이 포스코는 제철 원료 운송을 중심으로 특정 해운사를 자회사로 운영하다가 운송비 절감 효과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포기하지 않았느냐"며 "HMM 인수 추진은 해운시장 건전성과 경쟁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다. 대량 화주가 해운업에 진출할 경우 전문 해운사들과의 소모적 경쟁으로 시장 질서 왜곡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단체는 "해운업 생태계, 중소선사, 하역업체 등과의 상생 구조가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특정 대기업 화주의 계열화를 통한 우대 조치로 해운시장에서 경쟁력이 약화하면 국가적 손실"이라며 "정부는 국가적 책임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 지분이 70%가 넘는 HMM의 공공적 운영 방안을 조속히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th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