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알려주는' 600년 된 거창군 당송나무…5년 만에 송이 개화

거창군 당산마을 당송에 핀 송이(거창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거창군 당산마을 당송에 핀 송이(거창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거창=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거창군 당산마을의 당송 나무가 5년 만에 꽃을 피웠다.

21일 군에 따르면 천연기념물인 당산리 당송 나무에서 오랜만에 송이가 피었다.

600년 정도 된 이 당송 나무는 생물학적 가치가 뛰어나 1999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5년 전까지만 해도 1~2년에 한 번씩 송이가 피었다가 최근에 다시 꽃을 피웠다.

지역민들은 이 나무를 마을의 수호목으로 여긴다. 특히 경술국치, 광복, 6·25전쟁 등 국가적 위기 상황이 닥치기 전에 나무가 '웅-웅-웅' 소리를 내 마을 사람들에게 미리 알렸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 사건 발생 1주일 전에도 당송나무가 '우우웅-우우웅-' 신비로운 울음소리를 냈다고 주민들은 전하고 있다.

당산마을에선 이 나무를 '영송'이라고 부르며, 매년 정월대보름 영송제를 통해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