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촉석루도 국가문화유산 승격해야"…학술토론회 개최

‘진주 촉석루 국가지정 문화유산 승격을 위한 학술토론회’가 23일 진주시청 시민홀에서 열리고 있다. 2025.9.23/뉴스1 한송학기자
‘진주 촉석루 국가지정 문화유산 승격을 위한 학술토론회’가 23일 진주시청 시민홀에서 열리고 있다. 2025.9.23/뉴스1 한송학기자

(진주=뉴스1) 한송학 기자 = 조선 3대 누각으로 불리는 경남 진주 촉석루의 국가 지정 문화유산 승격을 위한 학술토론회가 23일 진주시청 시민홀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선 촉석루의 학술·경관·건축·역사적 가치를 고찰 및 재정립하고, 국가 지정 문화유산 승격을 위한 방향성과 가능성을 논의했다.

하강진 동서대 교수는 촉석루의 국보적 인문학 가치, 이재명 경남연구원 조사연구위원은 촉석루의 복원 고증과 가치 재조명, 주우일 경남도립거창대 교수는 촉석루 실측도와 재건 공사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하 교수는 "촉석루엔 민족의 자부심과 긍지를 갖게 하는 국보적 가치가 있다"며 "촉석루를 원형 복원한 지 65년이 됐다. 고귀한 민족문화유산을 평가하는 데 적극적이고 유연한 발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촉석루의 원상 복원 과정을 일제강점기와 1957~60년 공문 및 도면 등을 통해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촉석루의 가치를 재정립할 수 있는 근거를 찾아봤다"며 그에 대한 역사적 근거를 제시했다.

주 교수는 "촉석루 건축 특징에 대한 쟁점은 현시점에서 발굴된 자료의 한계와 복원된 촉석루에 대한 원형 해석 관점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추후 지속적인 연구로 원형 고증에 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촉석루가 국가 유산으로 지정되지 않아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며 촉석루의 국가 유산 승격을 위한 지역민의 염원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그동안 수집한 자료를 면밀히 연구·분석해 촉석루가 국가 지정 문화유산으로 승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진주 촉석루(진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진주성 내 촉석루는 밀양 영남루, 평양 부벽루와 함께 조선시대 3대 누각으로 불린다. 고려시대에 건립된 촉석루는 임진왜란 당시엔 진주대첩 1차 전투의 진주성 지휘 본부로도 사용됐다.

촉석루는 일제 강점기인 1938년 보물 제276호로 지정됐고 광복 후 1948년 국보로 승격됐다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화재로 소실돼 국보에서 해제됐다.

이후 1956년 진주고적보존회를 중심으로 촉석루 복원이 추진돼 민관의 협조와 국가의 후원으로 1960년 2월 준공됐다. 촉석루는 1983년 7월 경남 문화재자료 제8호로 등록됐고, 2020년 6월 경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이런 가운데 2016년엔 촉석루의 보물 지정이 신청되기도 했지만, 당시엔 문화재청 건축문화재분과위원회에서 부결됐다.

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