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진단은 다르던데" AI 맹신하는 환자들…의사 불신 커진다

“AI는 다르게 알려주던데요?”…AI 의료 정보 증가, 의사-환자 불신 이미지(온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뉴스1) 임순택 기자 = 환자가 AI 검색 결과를 맹신하며 의사의 진료 방향에 의문을 제기하고, 의사는 인터넷 정보의 부정확성을 설명하려 하지만 환자는 AI의 '최첨단' 기술을 옹호하며 진료에 마찰이 생기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챗GPT 등 AI 기반 검색 서비스로 환자들이 의료 정보에 쉽게 접근하게 되면서 기본적인 지식은 넓어지는 반면, 의사와 환자 간 불신이 조장돼 임상 현장에서 진료 차질이 발생하는 부작용이 커지고 있다.

2024년 연구에서 ChatGPT 같은 AI가 의료 사례 150건 중 약 49%만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을 제공하는 등 정보 신뢰도에 한계가 있음이 밝혀졌지만, 환자들은 챗봇 정보를 맹신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부산 온병원 유홍 진료처장(통합내과)은 "AI가 전문가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의 조언과 함께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비전문가가 AI 챗봇의 답을 무조건 신뢰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충고했다.

또 인터넷 허위 의료 정보로 인한 치료 실패, 부작용 사례도 증가 추세다. 탈모 제품의 과장 광고 피해와 식약처 경고에도 불구하고 안전성 미검증 제품 사용 사례가 있으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백신 관련 가짜뉴스나 민간요법 맹신으로 예방·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감염병 확산이 부추겨진 경우가 대표적이다.

김동헌 온병원장은 "검증되지 않은 AI는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은 신약만큼 위험하다"며 "AI를 믿고 무작정 따르지 말고 출처 정보를 확인하는 등 신중한 접근이 반드시 필요하며, 일단 몸이 아프면 해당 전문의를 통해 최종 판단과 충분한 검증을 받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limst6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