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복구도 못했는데"…250㎜ 비 예고에 산청군 '초긴장'
재해취약지 점검, 주민 대피 준비…피해 최소화에 행정 총동원
- 박민석 기자
(산청=뉴스1) 박민석 기자 = 지난 7월 극한호우로 큰 피해를 본 경남 산청군이 수해 복구도 못한 상태에서 다시 내려진 호우예보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3일 오후부터 경남 전역에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지리산과 인접한 산청군은 5일까지 250㎜의 비가 예보됐다. 군은 지난달 19일 극한 오후로 인한 피해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군은 이날 오전 11시쯤 군청 대회의실에서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분야별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5일까지 경남에는 80~150㎜, 경남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는 250㎜ 이상의 비가 예보됐다.
특히 밤부터 4일 오전까지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8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군은 △주요 재해 취약지역 선제 주민 대피 △산사태 피해지 2차 피해 예방 △하천변·계곡 야영장 및 펜션 등 사전 대피 △이재민 발생시 대피 및 지원체계 △긴급재난문자를 통한 대피명령 신속전달 △응급 복구 장비 및 인력 확보상황 등을 논의했다.
군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전 공무원 비상소집을 발령했다. 전 읍면에 현장점검반을 편성해 선제적 주민 사전대피와 용배수로, 급경사지, 하천변 등 재해취약지역을 집중 점검했다.
특히 주민 대피에 대비해 돗자리와 모포 등 응급키트 1만개를 미리 읍면에 배부했다.
이승화 군수는 "기상 이변으로 언제든지 국지성 집중호우가 발생할 수 있다"며 "사전점검과 신속 대응이 중요하다. 인명피해가 없고, 재산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전 행정력을 동원하라"고 지시했다.
경남도도 이날 오전 6시부터 도 재난안전대책본부 초기 대응 단계를 발령했다.
박완수 지사는 "지난 호우로 피해를 본 시군에서는 부단체장을 중심으로 2차 피해가 없도록 대비·대응을 철저히 하라"며 "산사태 피해지역은 조속히 응급 복구와 예찰을 실시하고 일몰 전까지 사전에 주민 대피 조치를 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산청에는 지난달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평균 632㎜, 최대 717㎜의 극한 호우가 쏟아지면서 침수와 산사태 피해가 속출했다.
당시 호우로 14명이 숨지고 4명이 중상, 1명이 여전히 실종상태다. 2만 8843건의 피해가 발생해 4752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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