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연고지 사수' 총력전…창원시, 20년간 1346억 투입

NC다이노스 21가지 요청 사항에 대한 지원안 공개
시설개선에 1064억···"국·도비 30~50% 확보해 추진"

31일 마산회원구 경남MBC홀에서 ‘NC다이노스 지원계획안 시민설명회’가 열리고 있다.2025.7.31/뉴스1 강정태 기자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경남 창원시가 연고지 이전을 시사한 프로야구 NC다이노스를 사수하기 위해 20년간 1346억 원을 투입한다.

시는 31일 마산회원구 경남MBC홀에서 ‘NC다이노스 지원계획안 시민설명회’를 열고 지원안을 공개했다.

시는 구단에서 요청한 시설개선·접근성 강화 등 4개 분야 21가지 사항을 대부분 수용해 중장기적으로 관련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시설개선 분야로 8건에 1064억 원 규모의 사업들을 추진한다. 시는 NC 요청에 따라 내년부터 창원NC파크 및 마산야구장 시설물을 창원시설공단에서 유지·관리하기로 했다. 또 NC파크에 대해 외야 관중석 2000석 증설(65억 원), 팀스토어 확장(19억 원), 전광판 추가 설치(39억 원)를 추진한다.

2군에서 사용하는 마산야구장을 개보수하고 진해구 자은동 복합스포츠시설에 2군 연습구장 2개면도 마련해주기로 했다. 또 150억 원을 들여 이전하는 마산회원구청 자리에 실내연습장과 선수단 숙소 건립을 추진한다.

팬 접근성 강화도 지원한다. 직행버스 노선이 없는 구간엔 셔틀버스를 운행한 뒤 노선 신설을 검토하고, 시티투어버스도 야구장을 경유하도록 노선을 개편했다.

또 마산야구센터 내 철골주차장을 증축해 주차 공간 600면을 신규 설치하고, 경기일에는 주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영주차장 등 인근 주차장 2곳을 활용하기로 했다.

시는 도시철도(트램) 신설 요구에 대해서는 진행 상황 등 전체적인 추진 일정을 공유하고, KTX도 막차 시간이 최소 10시 10분까지 연장될 수 있도록 건의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시는 스포츠 연계 관광상품 개발, 숙박·관광지 입장권 연계 바우처 지원, 연간 13억 원 수준의 광고 계약과 번들티켓 구입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시는 NC 지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도시철도(트램) 사업비를 제외하고 올해부터 2044년까지 20년간 총 1346억 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시설개선 분야는 국·도비를 30~50% 확보해 추진할 계획이다.

장금용 창원시장 권한대행은 "인구유출과 경제 여건 등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 프로야구는 시민에게 위안과 즐거움을 주고 있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그동안 심도 있는 고민을 거듭한 만큼 시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구단과의 협의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NC구단은 지난 5월 29일 창원시에 21가지 요구사항을 담은 공문을 발송했다. 이날은 창원NC파크에서 야구팬 사망사고가 발생한 지 약 2개월 만이자 NC파크에서 홈경기가 재개되기 바로 하루 전이었다.

이를 두고 창원시 안팎에서는 NC가 '연고 이전'을 볼모로 지자체에 무리한 요구를 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NC 측은 "구단이 창원시에 요청한 내용은, 타 구단 타지역 수준의 시설과 인프라를 구축해달라는 것이며 창원시가 구단 유치 시 했던 약속에 대한 이행요청"이라고 밝혔다.

jz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