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경남 경제 소폭 악화…제조업 '보합'·서비스·건설↓

도내 주력 산업 조선…호조세 지속, 생산 확대 전망

한화오션 거제사업장.(한화오션 제공) ⓒ News1 DB

(경남=뉴스1) 박민석 기자 = 올해 상반기 경남지역 경제가 지난해 하반기보다 소폭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경남본부가 30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경남경제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상반기 도내 제조업 생산은 지난해 하반기 수준을 유지했다.

도내 주력 산업인 조선은 인력난 완화로 생산이 안정화되는 가운데 양호한 수주 잔량을 바탕으로 지난해 호조세를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조선업계는 노후 설비 교체, 작업 동선 효율화 등 생산성 개선 노력을 지속하고 있지만 도크 등 생산 시설 제약으로 가동률 개선에는 제약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은 글로벌 액화천연가스 개발 가속화에 따른 해양부문 신규 수주 등으로 향후 생산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방산 부문 협력도 강화되고 있어 선박 유지·보수·운영(MRO) 사업 등이 확대될 전망이다.

자동차 및 부품은 완성차 생산이 늘었지만, 부품 생산은 줄면서 지난해 하반기 수준을 유지했다.

완성차는 미국의 자동차 품목 관세 부과로 부정적 영향이 우려됐지만, 미국 내 판매가격 인상이 지연되고 선수요가 가세하면서 생산과 수출 모두 증가했다. 자동차 부품은 관세 조치로 인한 산업 내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생산과 수출이 모두 줄었다.

하반기부터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완성차는 미국의 자동차 품목관세 영향으로 생산이 줄어들 전망이다. 한은은 도내에서 주력으로 생산하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미국 현지 대비 국내 생산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아 단기적으로 생산기지 이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서비스업에서는 숙박과 음식점, 부동산, 운수업을 중심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생산이 소폭 줄었다.

특히 숙박·음식점업은 소비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창원 NC파크 관람객 사망 사고 이후 야구장 폐쇄 등에 따른 영향 관람객 유입이 큰 폭으로 줄면서 생산이 감소했다.

부동산업은 주택매매 거래건수가 회복세를 보였지만, 내수 부진으로 상가 등 상업용 부동산 시장 위축이 지속돼 감소했다.

건설업에서도 상반기 생산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미분양 주택 증가와 지역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미수금 누적으로 인해 지역 건설업체들이 부실화되는 등 부진이 심화됐다.

아울러 최근 철근가격 하락에도 건설 공사비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해 건설업체들의 사업성 개선이 제약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과 공공 발주도 크게 줄어 신규 사업 추진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은 경남본부는 "도내 제조업 생산은 지난해 하반기 수준을 이어갔지만, 비제조업 부진으로 경기가 소폭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며 "권역별 모니터링에서는 수도권과 동남권, 충청권은 지난해 하반기 수준의 경기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pms71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