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폭우'로 5년 농사 망쳐…진입로 막혀 복구 작업도 못 해"
장기 농산물 복구에 3~5년…피해 심각
- 한송학 기자
(산청=뉴스1) 한송학 기자 = "5년 농사 망쳤습니다."
24일 경남 산청군 차황면에서 만난 강대성 씨(66)는 한숨을 내쉬며 이같이 말했다.
강 씨는 15년 전부터 차황면에서 8만 3000㎡ 규모로 산마늘, 오미자, 엄나무, 명이나물 농사를 짓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산청 집중 호우 때 침수와 산사태로 5만㎡ 이상의 도로 및 경작지가 훼손됐다. 이로 인한 연간 피해액은 1억 5000만 원 정도로 추산된다.
특히 명이나물은 한해살이로 내년에 심으면 되지만 산마늘과 오미자, 엄나무는 장기 임산물이기 때문에 복구에는 최소 3년에서 5년이 걸린다.
강 씨는 "15년 정도 농사를 지었는데 지금 작물들은 8년 정도 됐다"며 "하지만 이전의 상태로 되돌리려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도로 등 기반 시설 복구가 가장 시급하다고 했다. 산사태로 진입도로 800m가 훼손돼 복구를 위한 농장 진입조차 힘든 상황이라서다.
강 씨는 "기반 시설만이라도 우선 복구를 해주면 좋겠다"며 "워낙 피해가 크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잘 알지만 우선 도로 복구가 급하다"고 했다.
강 씨가 한해 출하하는 산마늘은 산청 전체 물량의 50%에 달한다. 오미자, 엄나무, 취나물은 지역 전체 물량의 20~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집중 호우로 산청에서는 농경지 매몰 100㏊, 벼 등 농작물 1149㏊, 딸기 등 원예시설 211㏊, 농림·축산시설 52건이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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