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익명의 나눔천사' 이번엔 집중호우 피해 복구 성금

사회적 재난 있을 때마다 익명으로 성금 전달
2017년부터 8년간 누적 기부금 6억9000만원

경남 익명의 나눔천사가 지난 22일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실 앞에 두고간 현금 500만원과 국화꽃 한 송이, 손편지 모습(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사회적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성금을 보내온 익명의 나눔천사가 이번에는 집중호우 피해 복구 성금을 기탁했다.

이 기부자가 지난 8년간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보낸 누적 기부금은 6억9000만원에 달한다.

23일 경남모금회에 따르면 전날 오전 익명의 기부자가 창원시 성산구 경남모금회 사무실 앞에 현금 500만원과 국화꽃 한 송이, 손편지를 두고 갔다.

이 기부자는 손 편지에 "국지성 집중호우로 희생된 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삼가 조의를 표한다"며 "삶의 터전을 잃고 실의에 빠진 이재민께 깊은 위로를 드리고, 약소한 액수지만 복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 힘내십시오"라는 글을 남겼다.

이 기부자는 동일한 용지와 필체의 손 편지와 함께 2017년부터 익명으로 공동모금회에 성금을 보내주고 있다.

매년 연말·연시 희망 나눔 캠페인을 비롯해 2019년 진주 아파트 화재 사고, 2020년 코로나19와 호우피해, 2022년 강원·경북 산불 피해,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 서울 이태원 참사, 2023년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등 국내외에서 사회적 재난이 있을 때마다 피해자들을 위한 성금을 보내고 있다.

이번에 전달된 성금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돼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지역의 복구지원 및 이재민 구호 활동에 사용될 예정이다.

강기철 경남공동모금회 회장은 "이름도 얼굴도 알 수 없지만, 누군가가 아픔을 마주할 때 마다 조용히 손을 내미는 기부자께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jz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