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호우' 산청 산사태 피해복구 8%…실종자 4명 수색 '난항'

오후 소나기 예보에 2차 피해 가능성

20일 경남 산청군 생비량면 상능마을이 지난 19일 폭우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해 마을에 토사가 쌓여 있다. 2025.7.20/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산청=뉴스1) 강미영 기자 = 유례없는 극한호우로 산사태 직격타를 맞은 경남 산청에서 사흘째 복구 작업이 이뤄지면서 피해 규모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경남도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산청 산사태 인명피해는 사망 10명, 실종 4명이다.

재산 피해는 도로·주택 파손과 농경지 침수 등 총 548건, 135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당국은 인력 1260명, 장비 186대를 투입해 37건(8%)을 응급 복구한 상태다.

피해별로는 도로 파손과 하천 범람 등 공공시설 224건(950억 원), 벼와 콩, 딸기 같은 농작물·원예시설 등 사유시설 324건(400억 원)이다.

일부 지역에선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 19일부터 정전과 통신 장애, 단수 등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현재까지 38개 마을 1344세대에서 전력 공급에 차질을 겪고 있다.

산사태 당시 전 군민 대피령이 내려지면서 1402세대 1817명이 대피했고 아직 360세대 517명이 임시대피소에서 머물고 있다.

소방 당국은 인력 172명, 장비 10대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실종자 4명에 대한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소방에 따르면 매몰 추정 위치에서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하면서 수색 반경을 넓혀 작업을 하는 데다 중장비를 동원하고 있어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산청읍 모고리에서는 70대 남성이 실종됐다. 단성면 방목리에서는 집 일부가 떠내려가면서 70대 부부 중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되고 여성이 실종 상태다.

신등면 율현리에서는 80대 남성이, 단성면 신안암에서는 80대 스님이 실종됐다.

오후 경남 내륙을 중심으로 소나기 예보가 내려지면서 당국은 추가 피해를 우려해 시설물을 집중 점검을 하는 등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 예방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까지 경남 지역에 소나기가 내릴 전망이다.

경남 예상 강수량은 5~60㎜이지만 산청과 진주, 합천 등 서부 내륙 지역은 80㎜ 이상으로 예보됐다. 특히 비가 집중되는 곳은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myk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