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칠서지점, 조류경보 관심 발령 49일만 '경계' 격상

장마 조기 종료·폭염 탓에 유해 남조류 증식

지난 13일 낙동강 함안보 상류에서 촬영한 녹조 모습.(경남환경운동연합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경남=뉴스1) 박민석 기자 = 낙동강 경남 함안 칠서지점에 내려진 조류경보가 49일 만에 '경계' 단계로 격상됐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17일 오후 3시를 기해 낙동강 칠서지점에 조류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조류경보 '경계' 단계는 ㎖당 유해 남조류 수가 1만개를 2회 연속 넘겼을 때 발령된다.

칠서 지점은 지난 5월 29일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된 후 이달 7일 3만 2847개, 14일 3만 3714개의 유해 남조류가 측정됐다.

낙동강청은 이달 1일 남부지방의 장마 조기 종료 이후 이어진 폭염으로 조류 성장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돼 유해 남조류가 증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낙동강청은 조류경보 '경계' 단계 발령을 관계기관에 전파하고, 낚시나 수영 등의 친수활동과 어패류 어획과 식용을 자제하도록 권고했다.

또 주 1회 실시하는 조류 모니터링을 주 2회로 늘려 진행한다.

먹는 물 안전 관리 강화를 위해 조류경보제 대상 하천 등에서 취수하는 19곳의 정수장에 대해 조류 대응 특별 점검도 벌일 예정이다.

아울러 조류 저감을 위해 가축 분뇨 배출 시설과 비점 오염 저감 시설, 공공 하·폐수 처리 시설 등 오염원 배출과 처리 시설 170곳에 대한 점검에 나선다.

현재 한국수자원공사는 낙동강 칠서와 물금·매리 취수장 인근에서 녹조 제거선 각 2대, 창녕함안보·합천창녕보에 녹조 제거선 각 1대를 운영하면서 조류를 제거하고 있다.

지역 내 각 정수장에서도 활성탄 교체 주기를 단축하고 고도정수시설 운영을 강화해 조류 독소와 맛·냄새 물질에 대한 검사를 확대했다. 현재까지 검사에서 정수에서는 조류 독소가 검출되지 않았다.

서흥원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은 "계속된 폭염 여파로 지난 주말 강수에도 녹조가 더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안전하고 안정적인 먹는 물 공급에 문제가 없도록 취·정수장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pms71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