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환경단체 "을숙도·맥도생태공원 국가도시공원 지정 계획 반대"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부산환경단체들이 부산시가 추진 중인 '낙동강하구의 을숙도·맥도생태공원 일대 국가도시공원 지정 계획'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산녹색연합, 부산환경운동연합, 습지와새들의친구는 10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낙동강 하구는 국가도시공원이 아닌 세계자연유산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낙동강하구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으며 을숙도와 맥도생태공원 일대는 낙동강하구의 생태적 기능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지역"이라며 "이곳을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하는 일은 이 지역의 세계급 자연유산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현재 이 지역에는 낙동강 문화관, 현대미술관, 을숙도문화회관, 국립청소년생태센터 등 다양한 시설물로 조밀하게 채워져 있다"며 "국가도시공원이 되면 이 명분으로 기후대응센터, 자연유산원 등 대형 시설이 추가로 조성되고 800만 명 방문객 유치까지 이뤄지는데, 그렇게되면 이 지역 생태계는 사실상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 도심 곳곳에는 여전히 공원이 부족하다"며 "실제 공원을 늘리지 않으면서 국가도시공원이라는 이름을 부여하고 통계용 수치만 부풀리는 것은 생색내기용 행정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도시공원은 생태계 핵심구역이 아니라 도시 내 일상적으로 이용이 가능한 곳에 조성돼야 한다"며 "부산 강서구 둔치도, 대저생태공원, 화명생태공원, 맥도그린시티 부지 등을 후보지로 재검토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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