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온열질환자 14명 늘어…경남 누적 온열질환자 120명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명 많아…12일째 폭염 특보 유지

서울 기온이 37.1도까지 오르면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7월 상순 기온으론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 위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종전 서울(종로구 서울기상관측소 기준) 7월 상순 최고기온은 1939년 7월 9일 기록된 36.8도로 86년 만에 신기록이 세워졌다. 2025.7.8/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경남=뉴스1) 박민석 기자 = 경남 전역에 폭염 특보가 12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온열질환자 발생이 속출하고 있다.

8일 경남도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월 15일부터 전날까지 경남에서 120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5명보다 75명(166.6% 증가)이나 많은 수준이다.

지난 6일까지 경남지역 누적 온열질환자가 106명인 점을 고려하면 7일 하루 만에 14명이 늘어났다.

현재까지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1명이다. 이달 2일 진주 금산면에서 밭일을 하던 80대 여성이 쓰져 숨졌다. 병원은 온열질환에 따른 사망으로 판단했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진주시 명석면에서 밭일을 하던 60대 여성이 열사병 증세를 보이다 숨졌다. 다만 이 여성은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의 온열질환자로 분류되지 않는다.

경남 전역에는 12일째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진주, 김해, 밀양, 함안, 창녕, 하동, 산청, 함양, 합천 등 9개 시군에는 폭염경보, 창원과 거제를 비롯한 나머지 9개 시군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기상청 관계자는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으니 야외 활동과 외출을 자제하고 식중독 예방을 위해 음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남도는 지난달 27일부터 폭염에 대비해 초기대응 단계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도는 읍면동 단위 마을에서 방송과 예찰 활동을 통해 폭염 주의사항을 알리고 있다. 건설현장 등에서는 열사병 예방과 폭염 행동 요령을 안내한다. 또 폭염 저감시설과 무더위 쉼터, 119 폭염 구급대 운영 등으로 폭염에 대응하고 있다.

pms71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