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 유례없는 무더위…'전기료 걱정' 취약계층엔 혹독한 여름
이종환 부산시의원 "에너지 바우처 강화해야"
- 손연우 기자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지난해에도 엄청나게 고생했는데 이번 여름은 더 걱정입니다."
부산 부산진구 단칸방에서 혼자 사는 70대 강정자 씨는 "선풍기가 하나 있는데 벌써 몇달 전부터 선풍기 바람이 시원하지 않고 오히려 더 더웠다"며 "우리같은 사람들에게는 너무 혹독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 지역에 유례없는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 가운데 취약계층의 건강이 우려된다.
정부와 시가 생계·의료·주거·교육급여 수급자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냉·난방비를 지원하는 '취약계층 에너지 바우처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사업 취지에 맞게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부산시의회 이종환 의원(국민의힘, 강서)이 부산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바우처 신청률은 약 100%에 달하지만, 사용률은 최근 3년(2022~2024)간 차례로 26%, 54%, 63% 수준에 머물렀다.
이 의원은 "부산시가 에너지 바우처 사용률이 낮은 분들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직접 유선 또는 방문함으로써 바우처액을 전액 사용할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폭염이 이어져도 전기료 걱정에 에어컨 등 냉방기기 사용이 어려운 분이 많다"며 "취약계층 에너지 바우처 지원사업을 몰라서 신청하지 못하는 분이 없도록 사업홍보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부산에서는 전날 일평균 기온이 26.2도를 기록하며 1904년 4월 관측 이래 역대 6월 중 가장 더운 날로 기록됐다.
앞서 지난 달 27일에는 부산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데 이어 30일에는 산 중부(금정·북·동래·연제·부산진·사상)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syw534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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