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대가"→"빌려준 것" 진술 번복…예비후보 "檢 설득에 겁나서"
명태균 6차 공판…대구시의원 예비후보 증인 신문
공천 탈락 후 "잘될 거라더니" 메시지…"속상해서"
- 강정태 기자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에게 공천 대가로 돈을 준 것이라고 진술했다가 번복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대구시의원 예비후보 A 씨가 16일 열린 공판에서도 혐의를 부인했다.
A 씨는 진술을 번복한 이유에 대해 “검찰의 설득에 횡설수설로 허위 진술을 했다가 사실을 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창원지법 형사4부(부장판사 김인택)는 이날 열린 명 씨와 김영선 전 의원 등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6차 공판을 열었다.
A 씨는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명 씨와 김영선 전 의원, 김태열 전 미래한국연구소장에게 대구시의원 국민의힘 공천을 위해 1억2000만원을 건넨 혐의로 명 씨 등과 함께 기소됐다.
그는 지난해 피의자 조사 당시 ‘명 씨에게 시의원 공천을 위해 돈을 건넸다’고 주장했다가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이후 조사에서는 ‘김 전 소장에게 미래한국연구소 운영 자금으로 돈을 빌려준 것’이라고 진술을 번복한 바 있다.
이날 증인으로 법정에 선 A 씨는 검찰 주신문에서 진술을 번복하게 된 경위에 대해 “처음엔 공천 대가가 아니라고 말했으나 수사 검사가 ‘특검가면 더 힘들어진다’ ‘걱정하지 말라’며 설득하길래 너무 겁이 났고, 당시에 변호사도 없고 정신이 없어 (공천 대가로 돈을 건넸다고) 횡설수설 허위 진술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태열 전 소장과 친분이 두터워졌는데 그분이 사무실(미래한국연구소) 운영비가 부족해 운영이 어렵다고 해 돈을 빌려주게 된 것”이라며 “공천 대가로 돈을 건넨 것이 아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A 씨는 대구시의원 국민의힘 공천 발표일인 2022년 5월1일 전후로 명 씨에게 공천과 관련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공천 발표 전날에는 “제가 초보인지라 경선은 어려운 대결이니 부디 전략공천을 꼭 부탁드린다”고 보냈고, 공천에서 탈락한 다음 날에는 “너무 믿고 의지했는데 결과는 처참하군요. 그렇게 잘될 거라고 안심시키더니 이렇게 될 줄이야. 통곡하고 싶습니다”라고 보냈다.
이에 대해 A 씨는 “발표 전날에는 제가 공천에서 배제됐다는 소문이 났는데 저 자신에게 화가 나서 보낸 푸념이고, 발표 다음 날에는 저희 지역구 공관위원장을 두고 한 얘기로, 속상해서 보낸 메시지”라고 주장했다.
또 검찰에서 “명 씨가 2022년 4월 함성득 교수에게 A 씨와 고령군수 예비후보 B 씨를 거론하면서 ‘형님 살려주세요’라고 공천을 받게 도와달라는 듯한 문자메시지를 보냈는데 이 내용에 대해서 전해 들은 내용이 있냐”고 묻자, A 씨는 “없다”고 말했다.
다음 공판은 오는 23일 열릴 예정이다.
jz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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