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버스 노사 최종 교섭 진행…결렬 시 28일 첫차부터 파업

27일 부산 강서구 강서시내버스 공영차고지에 운행을 앞둔 시내버스가 주차돼 있다. 서울, 부산 등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산하 시내버스 노조는 노사교섭 결렬시 28일 동시 총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2025.5.27/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27일 부산 강서구 강서시내버스 공영차고지에 운행을 앞둔 시내버스가 주차돼 있다. 서울, 부산 등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산하 시내버스 노조는 노사교섭 결렬시 28일 동시 총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2025.5.27/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부산 시내버스 노사의 임금을 쟁점으로 한 최종 교섭이 27일 오후 4시 시작됐다. 최종 교섭이 결렬될 경우 노조는 28일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날 부산버스노조, 부산버스사업운송조합 등에 따르면 노조와 사측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11차례 교섭을 실시했으나 협상에 성공하지 못했다.

그간 노조는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과 기본급 8.2% 인상 등을 요구해 왔다. 사측은 재정적으로 부담이 된다며 노조의 요구를 거절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2월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통상임금에 고정성을 제외한다는 판결을 했다.

통상임금은 시간 외 근로 수당 등 각종 법정수당을 계산하는 기준이 된다. 근로기준법은 통상임금을 '근로자에게 정기적이고 일률적으로 근로에 대해 지급하기로 한 급여'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간 통상임금 조건엔 2013년 대법원판결에 따라 정기성과 일률성에 더해 고정성이 요건으로 포함돼 있었다. 고정성은 재직 여부, 근무 일수 등 특정 조건에 따라 지급되는 상여금은 통상임금에서 제외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근로기준법 등 어디에도 고정성에 대한 근거가 없다"며 고정성을 통상임금 요건에서 제외했다.

판결이 나왔음에도 사측은 부산지방법원에서 부산버스노사간 소송 56건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계속된 협상 결렬에 노조는 지난 12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그 뒤 2차례의 조정회의가 있었지만 유의미한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26일 진행된 버스노조 조합원 단체교섭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는 전체 6404명 중 5370명이 파업을 찬성했다.

노조 관계자는 "통상임금에 대한 부분은 법원의 판단에 맡기고 기본급 일부만이라도 인상해 달라고 요구했다"며 "그러나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측 관계자는 "대법원과는 별개로 부산 버스 노사 간 소송 56건이 이미 진행 중이며 판례가 생긴 만큼 패소 가능성이 높다"며 "여기에 기본급을 인상하게 되면 현재 버스기사 임금이 20% 가까이 올라 정상적인 회사 운영이 힘들어진다"고 했다.

양측 관계자들은 서로의 입장이 완고한 만큼, 최종 교섭은 이날 자정이 넘어서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ilryo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