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의 손길 덕에 살아갈 힘 얻어"…'경남형 통합돌봄' 주민 호평
경남도, 지난 1월 통합돌봄과 신설, 돌봄 체계 구축 총력
6월부터 공무원, 돌봄 활동가 2500명 전문 교육도 추진
- 박민석 기자
(경남=뉴스1) 박민석 기자 = #사천시에 거주하는 김 모씨(50대·여)는 중증 치매를 앓는 79세 노모를 돌보고 있다. 직장을 포기하고 간병에 매달리면서 경제적 어려움과 함께 우울증이 찾아 왔다.
김 씨는 강박증으로 인해 집안정리와 청소를 하지 못하게 되면서 집 안은 쓰레기와 음식물 찌꺼기로 가득찼다.
경남형 통합돌봄 유관기관 사례 회의를 통해 김 씨의 집에는 청소·방역, 폐기물 처리까지 돕는 '클린버스'가 찾아왔다. 치아가 없어 일반식을 먹지 못하는 노모를 위한 반찬도 지원됐다.
돌봄 활동가는 두 모녀의 안부 확인과 함께 김 씨에게 정리수납과 쓰레기 버리기 등을 교육해 스스로 쾌적한 공간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김 씨는 "그간 어머니를 잘 모시지 못했다는 죄책감 속에 살았다"며 "도움의 손길 덕에 다시 살아갈 힘을 얻었고 이제는 경제활동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창군에 거주하는 신 모씨(65·여)는 신장 투석을 위해 매주 정기적으로 병원에 다녀야 한다.
그러나 장애인 콜택시 예약은 쉽지 않고, 대중교통도 많지 않아 매번 병원을 오갈 때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큰 부담이다. 신 씨는 반복적인 병원 이동으로 신체적 피로와 심리적 고립, 우울감이 높아졌다.
이를 지켜본 신 씨의 마을 이장의 의뢰로 거창군과 보건진료소, 통합돌봄센터, 복지관 등이 함께 머리를 맞댔고, 월 4회 병원 이동을 도울 '돌봄택시'와 외출 시 안전을 돕는 '이동보행보조기'를 지원하기로 했다.
돌봄택시를 지원받지 못할 때는 돌봄 활동가가 안부확인 차 신 씨의 집에 들러 장애인 콜택시 예약을 돕는다.
병원 이동으로 인한 부담이 줄어든 신 씨는 마을회관과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이웃과 교류가 늘어 삶의 활력을 되찾고 있다.
25일 경남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1월 '통합돌봄과'를 신설하고 경남형 통합돌봄 체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경남형 통합돌봄 체계는 기존의 분절된 복지 서비스를 통합·연계해 돌봄이 필요한 도민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사회서비스 지원 전달 체계다.
도는 각 시군 읍면동 '찾아가는 보건복지팀'을 중심으로 통합 돌봄 창구를 운영하고 전담 인력 배치, 민관 협의체 구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광역지자체 최초로 생성형 AI 기반의 통합복지플랫폼을 구축해 서비스 연계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도내 시군 현장 중심 컨설팅과 함께 다음달부터는 공무원, 돌봄 활동가 2500명을 대상으로 통합 돌봄 전문가 교육도 추진한다.
백종철 도 통합돌봄과장은 "경남형 통합돌봄을 통해 도움을 받을 엄두도 내지 못한 이웃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삶을 회복하는 과정을 많이 목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체계 구축과 현장 실행력을 강화해 도민 삶의 질을 높이는 돌봄 정책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pms71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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