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주택 화재로 숨진 베트남 유학생 "학업도 알바도 열심이었는데…"

방학 맞아 베트남 갔다 돌아온 다음날 참변
경찰 전기자전거 배터리 발화 추정, 국과수 감식

지난 14일 오전 2시 21분쯤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의 2층짜리 단독주택 1층에서 불이 나 소방관들이 진화에 나서고 있다.(창원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창원=뉴스1) 박민석 기자 = 경남 창원의 한 단독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로 숨진 베트남 국적의 20대가 평소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함께 병행하던 성실한 유학생인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17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4일 오전 2시 21분쯤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의 2층짜리 단독주택 1층에서 불이 났다.

불은 오전 2시 56분쯤 출동한 소방당국이 모두 껐지만 불이 시작된 1층 바깥채에서 베트남 국적의 A씨(23)가 전신에 화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숨진 A씨는 화재 당시 집주인에게 전화를 걸어 다급히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락을 받은 집주인은 소화기를 들고와 자체 진화에 나섰지만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이 진화를 마친 후에야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1층 현관에 있던 전기자전거 배터리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했다. 또 A씨가 재학하던 창원대학교를 통해 A씨 유족에 시신 인수를 통보했다.

A씨는 창원대 경영학과 1학년에 재학하면서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면서 홀로 생활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방학을 맞아 부모님을 뵙기 위해 베트남으로 돌아갔다가 사고 전날인 13일 국내에 다시 입국해 일터에 나가 일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일하던 음식점 관계자는 "1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함께 일했는데 항상 자신이 할 일을 열심히 하는 친구였다"며 "부모님을 보러 귀국한다며 보름 정도 자리를 비웠다 돌아왔는데 돌아온 다음 날 새벽에 사고를 당해 안타깝다"고 고인을 기억했다.

박재훈 창원대 경영학과장은 "굉장히 성실하고 열심히 수업을 듣던 학생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pms71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