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노동자들 "'계엄 규탄' 국민 메시지 모아 헌재에 제출할 것"

"유상보험의무화 국회 논의 중 계엄으로 중단" 규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이 14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B마트 앞에서 계엄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25.1.14/뉴스1 ⓒ News1 장광일 기자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배달노동자들이 헌법재판소에 제출할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국민의 메시지를 모으기 위해 전국 행진을 시작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 정의당, 노동당 등은 14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B마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이 주문한 민주주의를 배달하겠다"고 말했다.

단체는 "배달플랫폼 '배달의민족'에서 운영하는 쇼핑몰 서비스인 B마트는 지금이 성수기"라며 "그러나 부산에서 제일 배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부전동 B마트에서도 라이더들은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 주문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배달의민족이 라이더를 면허와 보험 여부와 상관없이 마구잡이로 고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런 상황에 라이더들은 하나의 배달이라도 가져가기 위해서 서로 경쟁하고 더 빠르게 배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무분별하게 늘어난 라이더 숫자로 1년 전보다 임금이 61~90만 원 줄었고 시간당 최저임금을 받지 못하는 라이더도 있다"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동자들이 요구해 온 유상보험의무화는 국회에서 논의되던 중 '12·3 비상계엄 사태'로 논의가 중단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엄으로 심화된 불경기에서 배달라이더와 자영업자 등은 생계에 직격타를 맞고 있다"며 "이에 배달라이더들은 7개 도시를 거쳐 시민들의 메세지를 모은 뒤 헌법재판소에 탄원서로 제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창원에서 행진을 시작해 오후에 부산으로 왔다. 울산, 대구, 구미, 대전, 청주, 수원을 거쳐 오는 18일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연다는 계획이다.

배달노동자들이 14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B마트 앞에서 오토바이 행진을 하고 있다.2025.1.14/뉴스1 ⓒ News1 장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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