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울의 봄 진짜될 줄" 산청 간디고 학생들 '시국선언'

간디고 학생 9명 대통령 탄핵·처벌 요구
"대통령다운 대통령, 정의로운 나라 원한다"

산청 간디고등학교 학생 9명이 6일 경남교육청 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있다.(간디고 시국선언 참여 학생 제공)

(창원=뉴스1) 박민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규탄하는 경남지역 고등학생들이 대통령의 탄핵과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경남 산청의 간디고등학교 학생 9명이 6일 경남교육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학생들은 "지난해 겨울, 친구들과 본 영화 '서울의 봄'이 진짜가 될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며 "수많은 민주열사의 피로 민주주의를 얻어 낸지 50년도 채 지나지 않아 윤석열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독재를 시작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투표권 없이 지켜보기만 했던 지난 대선을 기억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되고 나라가 망가지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며 "대통령다운 대통령, 정의로운 나라를 원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과 법적 처벌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저희를 시작으로 전국의 청소년과 고등학생들이 시국선언에 동참하길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국선언에서 발언에 나선 이주연 학생(1학년)은 "몇 주전 역사 수업 시간에서 독재정권 아래 비상계엄을 선포해 얼마나 많은 목숨을 죽였는지, 민주주의를 얼마나 처참히 짓밟았는지 봤다"며 "그런데 지난 3일 밤 뉴스로 비상계엄을 봤다. 역사책에서 목격한 죽음들이 눈 앞을 스쳐갔다"고 설명했다.

또 "국민은 안중에 없고 권력에 눈먼 사람들이 입맛대로 권력을 남용하는 나라, 민주주의보다 정권 잇기에 혈안인 나라에 살고 싶지 않다"며 "모두 함께 살아가는 대한민국을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더 이상 이런 정부, 대통령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여영 학생(2학년, 부학생회장)은 "대통령은 법을 어기고 계엄령을 선포해 반국가세력을 일거에 척결하겠다고 밝혔다. 포고령 내용도 독재정권 시절로 돌아가겠다는 이야기였다"며 "우리에게서 민주주의를 빼앗아 가겠다는 얘기, 수많은 사람들의 피로 쓴 민주주의 역사가 지워질 뻔했다는 것이 우리를 두렵게, 분노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은 절대 실패해서는 안될 일이 됐다. 나라를 독재국가로 되돌리려 한 대통령을 용납할 수 없다"며 "대통령다운 대통령, 정의로운 나라를 원해 청소년으로서 학생으로서 목소리를 내고 힘을 보태고 싶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pms71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