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경희중앙병원 진료차질로 이용 환자들 '불안'
정상화 불투명, 일부 의료진들도 떠나
- 송보현 기자
(김해=뉴스1) 송보현 기자 = “00선생님한테 진료받으러 왔는데, 딴 병원 가라고 안 하나.”
6일 오전 9시 경남 김해 경희중앙병원 로비 접수대에서 만난 김모씨(60대·여)는 “원무과에서 ‘담당 선생님이 그만뒀다’면서 진료는 물론 처방 조차도 어렵다고 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혈압약도 처방받아야 하는데 큰일”이라며 직원에게 언제 정상화 되는지를 묻자 “‘해당 과 자체가 사라진다’고 잘라 말했다”고 했다.
이날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은 김씨만이 아니었다. 접수대가 있는 로비에는 진료나 퇴원 수속을 밟는 이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원무과 직원들은 이들에게 “진료가 어렵다. 다른 병원을 찾아보시라”며 기계적으로 말했다.
한 고령의 어르신은 귀가 어두워 계속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자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중년 남성이 “병원 문 닫는다 안 하요. 다른 병원 찾아보소”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해지역의 대표 종합병원으로 1997년 4월 개원한 경희중앙병원은 최근 경영악화 등으로 부도설에 휩싸였다.
경영악화의 주 원인은 주촌면 이지일반산업단지에 사업비 4268억 원을 들여 지하 4층, 지상 17층에 1010병상 규모의 신축병원(가야의료원) 건립이 꼽힌다. 2021년 11월 착공해 내년 준공을 예정 했지만 무리한 확장과 부실 운영으로 지금 상황까지 몰렸다.
더구나 직원의 4대 보험 미적립으로 인한 국민건강보험공단 김해지사의 계좌압류 조치로 금융거래 정지와 퇴직연금 일부미적립, 퇴직자의 퇴직금, 직원 급여, 위탁운영 중인 구내식당의 급식비를 지급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렇게 되자 전체 직원 650여명 중 100여명이 떠났다. 현재 의사 40명, 간호사 280명이 남아 입원환자 117명과 외래환자 등을 맡고 있다.
앞서 허목 김해보건소장은 전날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병원의 진료 차질 등을 공식화 하면서 “관내 의료기관과 의사회, 유관기관과 협조 체계를 강화해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4개 종합병원(조은금강병원, 강일병원, 복음병원, 갑을장유병원) 병원장에게 응급환자와 입원환자 전원 요청 시 적극 수용 협조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시 보건소 관계자는 “현재 병원 측에서 공식적으로 폐원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은 없어서 시에서 개입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했다. 다만 “의료 공백 등 시민 불편이 없도록 계속 동향 등을 파악하고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병원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으나 관계자들 대부분은 경영진이 입장을 내놓기 전에 지금 상황을 공식적으로 말하기엔 조심스럽다고 했다. 다만 “다들 말은 안하지만 초조해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지난달에 이어 이번달에도 월급은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또 다른 직원은 “환자분들께 죄송한 마음을 전했더니 되려 우리를 격려해주신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w3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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