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산불, 축구장 120여개 면적 피해…대피주민 74명 순차적 귀가(종합)

밤새 진화작업 벌이던 60대 진화대원 심정지로 사망
기상악화로 헬기는 철수…비 내려 주불진화 도움

11일 산불진화대원이 경남 하동군 대성리 산불 야간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산림청 제공)

(하동=뉴스1) 강승우 기자 = 경남 하동군 대성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발생한지 22시간여만인 12일 오전 12시에 주불 진화가 완료됐다.

12일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1시19분께 발생한 산불 진화를 위해 헬기 59대, 인력 2270명, 장비 104대 등 가용자원이 총동원됐다.

이번 산불로 인해 피해를 입은 영향구역은 91ha, 축구장 120여개 면적으로 추정된다. 산림당국은 정확한 피해면적과 산불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 불은 하동군 대성리 인근 산에서 시작됐다. 순간 풍속이 초당 13m 속도로 부는 등 강한 바람으로 불이 삽시간에 번지자 산림당국은 11일 오후 1시50분 산불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화재 발생 지점의 지형이 험준하고 도로가 협소해 지상인력 투입이 힘들었다.

또 불이 난지 3분만에 경남도 임차헬기 3대가 출동했으나 담수지가 멀어 초기 화재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11일 저녁 세종시 정부세종2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경남 하동군 산불 대응 관계기관 긴급 상황판단회의를 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제공) 2023.3.1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산불 상황이 심각해지자 김성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산림당국·소방당국·지자체는 가용자원을 신속하게 최대한 투입해 피해를 최소화 하라”고 지시했다.

산불로 인한 시설 피해는 없으나 전날 오후 10시4분께 진주시 소속 산불전문진화대원 A씨(60대)가 진화작업을 벌이다 심정지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산림당국은 현장에서 곧바로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하고 응급이송으로 전남구례병원 응급실에 옮겼으나 A씨는 숨졌다.

오후 11시30분에는 험준한 산악에서 야간 산불진화작업 시간이 길어지자 진화대원을 현장에서 철수시켰다.

다행히 밤중에는 바람이 잦아들며 추가 확산이 되진 않았고, 민가 주변 산불확산 방지를 위한 최소한의 진화인력을 배치해 산불을 진화했다.

12일 오전 경남 하동군 대성리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작업 투입을 위해 헬기가 대기하고 있다.(산림청 제공)

산림당국은 12일 일출과 동시에 헬기 28대를 투입해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자 했으나 이날 아침 짙은 안개로 인해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촐동하지 못했다.

그러나 오전 11시30분부터 화재현장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산불 진화에 극격하게 속도가 붙었다. 이후 12시에 산불현장 통합지휘본부는 주불진화 완료를 선언했다.

이에 사고 예방을 위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한 주민 74명은 모두 귀가 예정이다.

산불 진화 완료 이후에는 발화 원인에 대해서도 다각도로 접근해 조사할 방침이다.

산불 진화에는 산림청과 경남도, 행안부, 국방부, 소방청, 경찰청, 기상청, 산림조합, 한국적십자사 등 유관기관이 공조했다.

경남 하동에서 발생한 산불로 대응 2단계가 내려진 가운데 이날 오전 11시30분께부터 비가 내리면서 산불진화대원 등이 철수하고 있다. (독자제공)2023.3.12/뉴스1 ⓒ News1 한송학 기자

현재 화재현장에는 비가 내리고 있어 잔불정리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산림청 헬기 4대와 지상 진화인력 이 잔류해 뒷불 정리와 감시를 할 예정이다. 산불피해지에 대해서는 오는 6월 우기 이전에 응급복구를 마칠 계획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불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므로 논·밭뚜렁 태우기, 영농부산물, 쓰레기 소각, 화목보일러 및 작업장 불씨관리에 유의해야한다”며 “국민 모두가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산불예방에 적극 동참해지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박완수 도지사는 12일 오전 완전히 진화된 상황을 확인하고 “소중한 산림을 산불로부터 지키기 위해서는 산림을 무조건 보호만 하기 보다 사방댐 등 취수원을 확보해야 한다”며 “재해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환경관리와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lordlyk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