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출범]경남 민생경제에 집중…‘박완수호’ 뱃고동 울려

부울경 메가시티·웅동복합관광단지·로봇랜드 등 풀어야 할 숙제

박완수 경남도지사.ⓒ 뉴스1

(창원=뉴스1) 강대한 기자 = 약 1년간의 도정공백을 마치고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민선8기 새로운 도정을 이끌게 됐다. ‘반듯한 경남, 새로운 시작’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박완수호’가 1일 뱃고동을 울렸다.

통상 구성되던 인수위원회를 ‘시작부터 확실하게 인수팀’으로 명명했다. 위원회에서 팀으로 부른 의미는 보다 내실 있게 실무형 팀제로 운영하겠다는 박 지사의 의지가 담겼다.

3주간의 공식 활동을 통해 7가지 중점과제를 선별, 주로 민생경제에 힘을 실은 모습이다. △투자유치 특별자치도화·기회발전특구 지정 추진 △항공우주청 조기 설립·항공우주클러스터 구축 △신산업 육성·혁신창업을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 등이다.

'민생경제'가 1번…투자전문기관+응급의료 컨트롤타워 등 추진

경제회복과 일자리 창출이 경남의 최우선 과제다. 국내외 기업 유치를 활성화하기 위해 투자유치전담기관을 설립하고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통해 경남의 ‘투자유치 특별자치도화’를 본격 추진한다는 목표다.

1호 공약인 경남투자청 설치는 ‘투자유치 전담기구’로 명칭을 변경해 올해 하반기부터 즉시 돌입한다. ‘투자청’은 관련법상 광역자치단체에 둘 수 없는 행정단위라서다. 박완수 도정은 하반기 중 투자유치단 내 투자유치기관 설립 전담기구(TF)를 설치하고 전문인력 확보 및 인센티브 제도 정비 등에 들어간다.

항공우주산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사천에 항공우주청 설립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 국내 항공우주산업 최대 생산거점이 될 서부경남 항공우주클러스터 구축도 가속화한다.

기존 주력산업은 신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고도화하고,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미래 신산업은 적극육성·집중지원 한다.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전통시장 경쟁력 확보·사회적경제기업 육성 등 민생경제 활력 회복을 위한 정책도 꾸준히 추진한다.

또 U자형 교통망, 남해안 아일랜드 하이웨이, 광역교통 환승할인제 확대 등 1시간 생활권 교통망을 만들어 경남을 고르게 성장시킨다는 복안이다. 119종합상황실 기능을 강화하고 의료기관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응급의료 종합컨트롤타워’를 설치한다.

◇전임 지사의 흔적들 '넘어야할 산'

박완수 도정에서 첫 번째 풀어야할 현안은 ‘부울경 메가시티(특별연합)’라고 힐 수 있다.

전임 도정에서 역점적으로 추진했지만, 후보 시절부터 실효성 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 왔다. 부울경이 하나로 뭉치면 가장 큰 도시인 부산이 수혜지역이며, 경남의 득과 실이 명확히 진단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박완수 도정은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으로 경남만의 실익은 어떻게 되는지 연구용역을 진행 중에 있다. 앞서 경남도 관계자는 “원점 재검토는 아니지만, 부산블랙홀처럼 빨려들어가 경남의 지역 불균형을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토로했다.

해묵은 과제인 창원시 진해 웅동복합관광레저단지 및 마산 로봇랜드 조성사업에 대해서도 방향을 설정했다. 웅동레저단지 사업은 올해 말까지 민간사업자와 정상화 협의를 못 이루면 협약 해지 등 행정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소송에서 패소해 1125억원 상당을 물어줘야 할 상황에 놓인 로봇랜드 사업은 최종 결과를 지켜본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통행료 인하 요구가 거센 마창대교는 시간이 걸리는 공익처분이나 재구조화 대신 창원시와 협의해 재정 투입으로 요금 부담을 줄인다.

◇'보수텃밭' 옛말…도정 운영 능력에 따라 영향 '2년뒤 총선은'

박완수 도지사는 65.7%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6·1지방선거 전부터 기세가 꺾여 있었다. 대통령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이기면서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20여일만에 치러진 지선이라 영향을 받았다.

여기에다 애초 민주당의 실책도 도민들의 민심을 움직이게 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역대 처음으로 민주당 소속의 도지사가 당선됐지만, 되레 역대 첫 불명예퇴진을 했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취임 전부터 발목 잡힌 ‘드루킹 사건’을 끝내 털어내지 못하고 유죄 선고를 받았다.

때문에 지역정가에서는 “국민의힘이 잘했다기보다 민주당의 실책이 컸다”고 꼬집었다. 사실상 이기기 어려운 선거에 민주당의 중량급 정치인들은 고개를 돌렸고, 박완수 지사보다 정치경력이 다소 부족한 인물들로 경선·본선을 치렀다.

그동안 ‘보수텃밭’이라 불려온 경남은 최근 몇 차례 선거를 통해 그 명맥이 흐릿해지는 모습이다.

진보성향이지만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한 김두관 전 지사의 사퇴로 보수의 아이콘인 홍준표 전 지사가 자리했으며, 홍준표 전 지사의 사퇴로 실망한 도민들은 다시 김경수 전 지사를 밀어줬다. 김·홍 전 지사들은 대권 도전을 위해 중도사퇴, 김경수 전 지사는 옥살이로 직을 놓았다.

지난 7회 지선 당시 경남도와 도내 시·군 7개 지역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며 역대 최다 성적을 냈지만, 김경수 수장의 부재 때문인지 2년 뒤 치러진 국회의원선거는 민주당이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19석, 민주당 3석, 무소속(보수성향) 1석의 성적표였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도 2년 뒤인 2024년 4월10일 열린다. 박완수 도지사의 도정운영 여부에 많은 표심이 걸려 있다.

rok18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