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표 국민의힘 창원시장 후보 “4차 산업혁명의 메카 만들 것”

[6·1지선 후보에게 듣는다] 과학기술·교육 분야 전문가
“스마트AI·초연결 제조방식으로 산업 디지털 대전환 필요”

홍남표 국민의힘 창원시장 후보.ⓒ 뉴스1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창원을 4차 산업혁명의 메카로 만들어 도시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겠습니다.”

경남 창원시장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 홍남표 전 미래창조과학부 과학기술전략본부장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평생을 과학기술·정보통신·교육 분야에서 미래 먹거리를 고민하고 계획했는데 창원에서 필요로 하는 현실에 맞는 역할로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후보는 중앙정부에서 교육과학기술부 원자력국장, 미래창조과학부 과학기술전략본부장, 한국연구재단 사무총장 등을 지낸 과학기술·교육 분야 전문가다. 그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산업시대에 창원의 시대정신에 맞는 역할을 하겠다고 자부했다.

홍 후보는 현재 창원 시정에 미래대비가 부족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그는 “SMR(소형모듈원전) 산업 등 중앙정부에서 할 일을 하겠다고 현실에 맞지 않는 말들을 하고 있는데 이것은 창원의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악수를 두고 있는 것으로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략을 가지고 생활에 가까이 있는 산업 하나하나를 챙겨 창원을 경제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홍 후보와 일문일답.

-창원시장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제가 살아온 게 과학기술, 교육, 정보통신 분야에서 미래에 무엇을 하고 살지 고민하고 계획해 실행하는 쪽에서 근무를 하다보니 고향 창원에서 필요로 하는 시대정신을 고민했다. 물론 역대 시장들이 열심히 했지만 제가 보기엔 변화를 잘 못 만들어가고 있다. 창원을 제대로 시대에 맞도록 변화시키는데 기여하자는 측면에서 나왔다.

실제 제 인생에서 정치란 단어는 익숙하지 않다. 다만 공공기관의 경영부분에 있어서는 자신있다. 공직을 떠난 이후 한국연구재단에서 사무총장으로 3년 근무했는데, 당시 1년에 쓴 돈이 7조6000억원 정도다. 근무 전 경영평가에서 C를 받는 기관이었는데 임기 동안 B, A까지 받게 했다. 거물급 기관, 공공기관 경영에 국제 공인자격도 가지고 있고 전문성이 있다. 창원도 하나의 공공기관이고, 공공경영인데 그런 측면에서 제대로 변화시킬 자신이 있어 출마했다.

-원자력산업 조기 정상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현재 정부와 창원시에서 SMR 추진을 주장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탈원전 정책 때문에 창원경제가 직격탄 맞았다. 두산중공업과 1, 2차 협력업체 300여개가 있는데 폐업이라든지 줄도산했다. 함정을 잘 봐야 한다.

중앙정부에서 SMR 주장하는 것과 창원에서 SMR 주장하는 것은 다르다. SMR은 세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R&D(연구개발)를 먼저 해서 조립, 설계를 거쳐 테스트 시제품을 만들고 안전을 확인한 후 양산된다. 근데 창원 기업들은 주로 양산단계에서 기자재를 생산하는 회사다. 심각한 문제는 SMR 기자재를 생산하려면 이 기간이 8~10년 걸린다. 지금 현재 원전기업이 줄도산 돼 있는 상태에서 SMR을 기다리는 것은 창원 원전산업을 두 번 죽이는 것이다. 일반 창원시민들을 희망 고문한다고 볼 수 있다. 중앙정부에서는 R&D 역할을 하기에 창원에서 주장하는 원전기업 역할과 다른 것이다.

창원시장은 창원의 원전기업들이 빨리 살아날 수 있도록 어떻게 하면 활성화돼 창원경제가 살아나게 할지 고민을 해야 한다. 창원시장이 SMR을 한다는 것은 탈원전에 이어 원전기업을 창원 두 번 죽이는 것이다. 미래대비 측면에서 보면 미래를 망치는 사례로 보인다.

-원자력산업 조기 정상화는 어떻게 할 것인가

▶윤석열 당선인 정부에서 창원을 원자력산업 재난지구에 준하는 것을 검토한다는데 그런 방식으로 살려야 한다고 본다. 현재 창원의 원자력산업은 링겔을 뽑으면 바로 힘든 상황이기에 고용안전 자금지원이 먼저 필요하다고 본다.

SMR 개발에 두산중공업은 역할이 있겠지만 다른 업체들은 주로 할 수 있는 것이 납품이다. SMR개발이 이뤄지는 오랫동안 협력업체들이 살려면 대형상용원전 수출에도 힘써야 한다고 본다. 연구재단 근무할 때 아랍대사들과 중소형 원자력 수출 일 많이 했는데 창원에서 그런 것을 많이 할 수 있도록 도와 협력업체들이 원전 부품을 생산해 수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창원 산업활성화 방안은

▶창원 산업은 수직계열화로 돼 있다. 자동차, 조선, 원자력, 방산 등에서 일감을 가져오면 1차, 2차 협력업체가 일하는 구조인데 일감을 따올 때는 문제가 아닌데 4차 산업혁명이 되면서 생산방식이 다 바뀌었다. 차도 매연 차에서 전기차로 바뀌듯이 수직계열화 된 회사들이 해야 할 역할이 확 줄어들고 있다. 지금은 수직위에서 일감이 내려오길 기다리다가는 위기에 빠진다. 그러지 않게 하려면 협력업체들이 다른 일을 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갖추게 해줘야 한다.

저는 이런 업체들의 디지털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 스마트라는 것이 4차 산업혁명을 표현한 것인데 핵심이 AI(인공지능)와 초연결이다. 지능이 있는 AI로 정보통신을 연결해서 제조 전체를 바꾸는 시대인데 거기에 맞도록 바꿔줘야 한다. 스마트 AI와 초연결 제조방식으로 바꿔야 하는데 이미 독일, 중국 가보면 다 바뀌었다. 창원도 굉장히 늦었지만 차츰차츰 바꿔줘야 도시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

-산업활성화 방안에서 시장의 역할이 있다면

▶저는 경제가 정치, 사회, 문화를 다 바꾼다고 본다. 경제라는 하부구조는 실제 과학기술이다. 이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지금 산업이 어떻게 바뀐다는 것을 모른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창원은 첨단 기술도시, 첨단 기업으로 바꿔줘야 재도약하고 미래를 바라볼 수 있다고 본다. 창원은 변화를 해야 하는 시기에 와 있다.

시장은 기업들이 첨단산업으로 바뀔 수 있도록 이끌어줘야 하고, 시장도 기업 발전에 있어서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해외시장도 뚫어야 한다. 감성적으로 일을 하면 안 된다. 근본적인 진정한 변화로 도시경쟁력을 쌓아야 한다.

-창원, 마산, 진해의 발전 정책이 있다면

▶3개 도시가 물리적으로 통합했지만 제대로 된 통합은 안 됐다고 본다. 대표적인 게 교통망인데 버스도 연결 안 돼 있고, 산업 격차도 크다. 창원은 첨단기술로 가다 보면 생산성 높아질 것이다. 마산은 전통적으로 문화예술이 있는데 그걸 산업으로 끌어들이자는 게 제 생각이다. 예술가들이 작품을 창출해내지만, 여기에서 산업으로 가는 것은 다른 차원이다. 저작권에 대한 활용, 금융을 집어넣고 산업이 돼 선순환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본다.

진해는 신항 개발하는데 신항은 국가에서 하드웨어를 깔아 준 것이다. 앞으로 홍콩, 상해, 싱가폴, 부산신항과도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 그러면 단순하게 정부에서 깔아준 항만만 있어선 안 되고 그 안에 경쟁력을 가지려면 물류를 빨리 분류하는 이런 방법들, 그런 산업들이 와야 한다. 그에 따라 경쟁력이 달라진다. 미래를 보면 진해가 마산, 창원보다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주요 약력

△과학기술부장관 기획예산담당관 △대통령 비서실 선임행정관 △교육과학기술부 원자력국장 △미래창조과학부 과학기술전략본부장 △한국연구재단 사무총장

◆주요 공약

△원자력산업 조기 정상화 △마산만 관광 케이블카 설치(마산어시장∼해양신도시∼돝섬) △진해 초·중·고 통합과정 국제학교 설립 △진해신항 배후부지 물류 플랫폼 구축 △워킹맘 커뮤니티 센터 설치 등

jz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