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현안점검④] 북구, 초등학교 반발에 막힌 '신청사 이전'
학부모들, 북구청 일방적인 추진에 불만…북구, 설명회 개최 예정
도시재생 뉴딜사업 '감동나루길 리버워크' 건립도 제동
- 박채오 기자, 노경민 기자
(부산=뉴스1) 박채오 노경민 기자 = 부산 북구는 화명생태공원, 화명수목원 등 도심 속에서 생태환경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정명희 구청장 취임 이래 '문화·관광 도시'를 표방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 구청장은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다만 재정 여건이 열악해 구청사 등 관내 시설 노후화가 문제점으로 꼽힌다.
지난 10여년간 구청사 이전이 추진돼 왔지만, 부지 선정·예산 확보 등의 문제로 사실상 답보 상태다.
◇신청사 부지가 초등학교?…학교 측 반발로 신청사 이전 '난항'
북구청사는 지난 1977년 건립돼 건물이 낡고 좁다. 구청사 건물 한곳에 전체 부서를 수용하지 못해 여러 개의 동으로 분할 사용하고 있다.
실제 부산에서는 동래구청사가 1963년 준공돼 가장 오래된 구청사였지만, 2년 전 동래구청사가 신청사 공사를 시작하면서 북구청이 가장 오래된 구청사가 됐다.
또 북구청사는 사상구가 북구에서 분리되기 전에 지어진 건물이어서 사상구 경계와 인접해 있다. 구청 주변에는 대부분 노후된 상권만 있다. 지속적으로 주민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온 이유다.
이 때문에 지역 내에서는 2000년대부터 북구청사 이전에 대한 목소리가 제기되기 시작했다.
그러다 2014년 북구청에서 신청사 건립 타당성 조사 용역에 착수하면서 구청사 이전 사업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구청사 이전이 공론화하기 시작해고, 지난 2019년 7월 '북구 신청사 건립추진위원회'가 구성됐다.
추진위는 신청사 이전 부지를 △덕천초등학교 △화명동 장미공원 △북구빙상센터 부지 △현재 구청 부지 등 4개소로 압축했다.
이어 지난해 5월 여론조사와 더불어 접근성 등 18개 세부 평가 항목 등을 평가해 내부적으로 덕천초 부지를 최적지로 선정했다.
이같은 소식이 지역 내에 퍼지자 덕천초 총동창회와 학부모들은 지난해 6월 덕천초 이전을 반대하는 입장을 구청에 전하고, 구청사 앞에서 2달가량 집회를 열기도 했다.
특히 이들은 북구청이 소통 없이 일방적인 행정을 펴고 있다는 불만이 나온다.
덕천초 총동창회 한 관계자는 "인근 초등학교는 거리가 멀고, 거의 다 포화 상태라 덕천초 부지로 신청사가 들어오면 아이들은 갈 곳이 없어진다"며 "학교의 주인인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아무런 설명도 없이 구청에서 일방적으로 (신청사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부산 북부교육지원청 역시 "학교에 신청사를 건립하려면 학교의 폐교, 이전이 우선이다"며 "초등학교를 통폐합하기 위해서는 학부모 과반수의 동의가 필요한데 이 부분이 충족되지 않았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극심한 반발에 북구청은 일단 '덕천초 최종 확정지 선정 철회' 입장으로 한발 물러선 상태다. 북구청 관계자는 "입지 선정 작업을 하다가 덕천초의 반대 때문에 진행이 안 되고 있다"며 "신청사 이전 사업의 예산 규모도 확정이 안 된 상태다. 최종 후보지가 구체적으로 정해져야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북구청은 신청사 건물 내에 덕천초를 유지시키는 방안 등을 마련해 주민설명회, 공청회 등을 열고 관계 기관과 논의의 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북구청장을 준비하는 예비후보자들이 모두 신청사 이전에 대해 '동의'하고 있는 상황이라 북구청사 이전과 관련한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관광도시 도약 핵심 '도지재생 뉴딜사업'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지역 청년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핵심 추진 사업이다. 지속적인 인구 유출과 구포역 KTX 정차 감소 등으로 활기를 잃어가는 구포역 일대에 경제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취지에서 시작됐다.
북구는 2018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사업비 300억원을 투입해 구포역 일대 24만4000㎡에 문화·관광 거점 시설 및 청년 입주 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현직 정명희 구청장이 표방해온 '문화·관광 도시' 철학을 실현시킬 핵심 사업으로, 구민들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부수 효과로 청년 일자리 창출까지 목표로 두고 있다.
특히 주목할 사업은 청년들의 창업 육성·지원 거점 역할을 하는 '구포 청년센터 감동'이다. 지난해 9월 '1060 DISH 청년식당'이 입주해 '요식업 창업 인큐베이팅 사업' 프로그램의 첫 성과물로 기록됐다.
하지만 과거 밀 집산지의 역사성을 살린 '구포 밀:당 프로젝트'의 성과를 이루기 위해선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2020년 11월 큰 기대 속에 입주한 청년 1호 점포 '베리베리굿수'는 사업 초기에는 SNS 홍보를 통해 성공적인 성과를 거뒀으나,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를 이기지 못하고 지난해 폐업했다.
구는 이달 중으로 제과점빵을 콘셉트로 한 2호점 가게를 개점할 계획이다. 폐업한 가게 부지에는 청년 창업가들이 입주하는 스페인 요리 가게를 계획하고 있다.
구포역과 화명생태공원을 잇는 보행로 전용 교량인 '감동나루길 리버워크' 추진 속도도 늦춰지고 있다. 지난해 6월 첫 삽을 떴지만, 문화재청으로부터 사업 부지가 '철새도래지'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건립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당초 2024년으로 잡은 완공 목표도 더 늦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북구 관계자는 "현재 기준으로 구포 뉴딜사업의 추진률은 80%를 기록하고 있다"며 "지지부진한 감동나루길 리버워크와 게스트하우스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blackstam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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