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만에 개방된 북항 친수공원 가보니…"좋긴한데, 을씨년스럽기도"
대체로 "자주 오겠다" 긍정적…일부 "공사 덜 돼 성급한 개방"
"화장실 부족", "바다 잘 안보인다"는 등 불편의 목소리도
- 백창훈 기자
(부산=뉴스1) 백창훈 기자 = "집 주변에 공원이 생겨 좋긴 한데, 아직 공사가 덜 돼 을씨년스럽기도 하네요."
부산항 개항 이래 최대 프로젝트라 불리는 '북항 1단계 재개발사업'이 시작된 지 13년 만에 친수공원 일부가 23일 시민에 개방됐다.
이날 친수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아직 공사가 덜 된 탓에 "성급히 개방한 것 같다"거나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며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자주 오겠다"는 시민들도 있었다.
23일 오후 3시 부산 동구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인근 문화공원 1호. 이날 오전 11시에 첫 개방 됐음에도 나들이온 어르신부터 가족 단위까지 보이면서 활기찬 분위기였다.
공원 입장 전 안전 요원이 체온 확인 등의 방역 수칙 준수와 함께 팸플릿을 나눠주며 시민들께 공원 시설을 설명하기 여념 없었다.
시설 관계자는 "오후 3시 기준 현재까지 시민 300여명 정도 온 것 같다. 나중에 공사가 끝나고 완전 개방되면 지금보다 더 몰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에 개방되는 친수공원은 부산항만공사가 2014년부터 설계공모 등의 과정을 거쳐 지난해 6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완공했다. 이 공간은 그동안 보안구역으로 설정돼 출입이 금지됐었다.
이날 개방된 문화공원 1호 규모는 전체 19만㎡의 공원 중 일부인 2만6000㎡에 달한다. 이외 나머지 공원은 내년 5월에 추가로 개방될 예정이다
아이와 함께 해운대구에서 나들이 왔다는 김모씨(35)는 "그동안 코로나19 때문에 바깥 활동을 못 했는데, 이번에 공원이 개방됐다는 얘기를 듣고 모처럼 야외에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어서 좋다. 나머지 공원도 개방되면 부산시민공원보다 더 자주 오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개방 첫날을 맞아 유아를 대상으로 한 크리스마스 경품 행사도 진행되고 있었다. 행사장 앞에서는 열댓명의 아이들이 손뼉을 치며 환하게 웃고 있었다.
예약제로 내년 1월2일까지만 운영하는 '투명이글루'에는 이날 갑작스럽게 이용객이 몰리면서 온라인 예약 시스템이 잠시 마비되기도 했다.
영도에서 왔다는 투명이글루 이용객 임모씨(40대)는 "텐트형으로 설치된 이글루라 내부가 따뜻하다. 그동안 갈 곳도 없었는데,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이와는 반대로 공원 이용이 아직 불편하다는 목소리도 많았다.
시민 김모씨(80대)는 "공원 곳곳이 아직 공사가 덜 돼 을씨년스럽다. 항만 시설을 보러 왔는데, 바다 앞에 펜스가 있어 부산항이 잘 보이지도 않는다"고 불평했다.
실제로 친수공원 끝자락에는 추락주의 안전펜스가 5m여 높이로 촘촘히 설치돼 있어 정작 바다를 보러 온 나들이객들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
또다른 시민 양모씨(40대)는 "넓은 공원시설에 비해 화장실이 한 곳 밖에 없어 불편하다. 공원 중간마다 식수대도 있었으면 어떨까"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개방된 친수공원은 내년 1월2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개방된다. 1월3일부터는 별도 통지 시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hun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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