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된 명지소각장 대보수냐 폐쇄냐…주민-부산시 '갈등'
소각장 2003년부터 운영…신도시 인구 증가로 악취·오염물질 심각
부산시 대보수 용역비 편성에 "주민들 희생만 강요"
- 노경민 기자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부산시가 18년 동안 가동 중인 강서구 명지소각장 대보수를 추진하자 명지신도시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명지1·2동 주민들로 구성된 명지소각장 폐쇄추진위원회는 15일 명지소각장 정문에서 집회를 열고 "대보수 용역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당장 명지소각장을 폐쇄하라"고 밝혔다.
명지소각장은 지난 2003년부터 운영된 부산 최대 규모의 쓰레기 소각장으로, 금정구·동래구·부산진구·서구·사상구 등 5개 구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매일 300여톤 소각하고 있다.
소각장이 건립된 당시는 명지신도시 개발 이전으로 인근에 주민들이 살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강서구 인구(14만2100여명)의 절반 이상인 8만2000여명이 명지동에 거주해 소각장 운영에 따른 악취, 오염물질 배출 등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6월 부산시는 명지소각장 현대화 사업 추진을 위해 대보수 타당성 조사 용역비 5200만원을 편성했다.
이에 주민들은 소각장 폐쇄를 주장하며 시청 일대에서 피켓 시위를 진행했으며, 대보수에 반대하는 진정서를 부산시에 전달했다.
추진위는 "부산시는 시민을 담보로 인근 주민들의 절대적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다"며 "문제점이 많다면 과감하게 대보수 계획을 철회하고 이전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얼마나 많은 다이옥신이 주민들의 몸에 축적됐는지 모른다"며 "더 늦기 전에 아이들에게 맑은 공기를 돌려줘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박상준 강서구의회 의원은 "계속해서 명지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데 시가 소각장 존치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주민에게 가혹한 처사이자 전형적인 행정편의주의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부산시는 주민들의 반발에도 예정대로 대보수 용역을 진행한다. 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용역을 통해 소각장 이전, 지하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blackstam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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