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나훈아 콘서트 취소"…27일까지 티켓 전액 환불(종합2보)
주최측, 항의 빗발치자 일단 8월 20일부터 사흘간 일정 잡아
영탁 등 출연진 잇따른 확진…‘미스터트롯 TOP6 콘서트’도 취소
- 이유진 기자
(부산=뉴스1) 이유진 기자 = 방역당국이 비수도권도 등록 공연장이 아닌 시설에서의 공연을 금지하면서 이번주 부산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나훈아 콘서트가 취소됐다.
21일 벡스코 등에 따르면 오는 23~25일 예정됐던 ‘나훈아 AGAIN 테스형’ 공연이 취소됐다.
취소된 공연은 일단 오는 8월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열릴 예정이다. 티켓 예매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주최사 측에서 급하게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공연 일정은 변동될 수 있다.
벡스코 관계자는 “향후 거리두기 단계나 방역지침이 완화된다면 해당 날짜에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라면서도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공연 개최가 불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티켓 판매처인 예스24 홈페이지에는 ‘공연 연기로 인해 환불을 원하는 경우 오는 27일까지 접수되는 건에 한해 전액 환불 가능하다’는 공지가 게재됐다.
당초 사흘간 벡스코에서는 4000석 규모의 ‘나훈아 AGAIN 테스형’ 공연이 하루 2회씩 총 6회 열릴 예정이었다.
예매 당시 총 2만4000석이 매진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달 30일부터 8월1일까지 사흘간 벡스코에서 5회 공연이 예정된 4500석 규모의 ‘미스터트롯 TOP6 콘서트’도 취소됐다.
출연자인 장민호, 영탁, 김희재가 최근 잇따라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부산 나훈아 콘서트 등 대규모 공연 개최를 두고 지역사회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해운대구 주민 신모씨(30대)는 “지난주 벡스코 인근 대형 백화점에서 확진자가 나와 가슴 졸였는데 또 수천명이 모인다고 하니 걱정스럽다”며 “5인 이상 모임은 금지하면서 공연은 된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우려를 전했다.
시민단체 부산경남미래정책은 “콘서트 관련 확진자 발생시 나훈아 측에 법적 대응 계획 등 ‘무관용 원칙’을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되고 일일 확진자가 100여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4000명 규모의 콘서트 개최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2~4단계가 적용돼도 최대 5000명 이내의 공연은 개최할 수 있기 때문에 4000석 규모의 나훈아 콘서트를 강제로 금지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중대본의 이번 조치는 수도권 4차 대유행 상황에서 비수도권에 대규모 콘서트가 개최되면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는 데 따른 조치로 분석된다.
이날 오전 중대본은 '비수도권 공연 개최 제한 조정 방안'을 발표하고 22일 0시부터 8월1일까지 비수도권에서도 등록 공연장에서만 공연을 개최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체육관, 공원, 컨벤션센터 등 공연 목적 외 장소에서는 공연이 일체 금지된다.
한편 이날 부산에서는 전날 오후 7명, 이날 오전 100명 등 10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는 지난해 2월21일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최다 수치로, 처음으로 일일 확진자 수가 세자릿 수를 기록했다.
oojin77@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