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탐방]'국민과 함께 수산과학연구 100년' 국립수산과학원

넙치 인공 종자생산 기여… 굴·고등어 쿠키 개발
"인공지능 기반 수산물 원격진료기능 확대할 것"

편집자주 ...부산지역에는 우리나라 해양항만수산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된 많은 기관이 있다. 해양항만수산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바다를 지속가능한 자원으로 활용·유지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기관을 찾아 성과와 비전, 지역상생을 위한 노력을 들어본다.

국립수산과학원 전경.(국립수산과학원 제공)ⓒ 뉴스1

(부산=뉴스1) 백창훈 기자 = 국립수산과학원(NIFS)은 수산분야에 관한 조사·시험·분석·감정과 양식용 종묘 배부 등을 수행하는 해양수산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NIFS는 1949년 '수산과학기술 혁신을 이끄는 글로벌 연구기관'이라는 비전을 앞세워 '중앙수산시험장'으로 발족, 1990년 현 청사인 부산 기장군에 자리 잡았다.

애초 1921년 조선총독부 수산시험장이 전신이지만 광복 후 대한민국 정부 국가연구기관을 모태로 하고 있다. NIFS의 근현대 수산과학연구는 올해 100주년을 맞았다.

◇매년 '10대 우수성과' 발표… 넙치 인공 종자생산, 갑오등어 완전 양식도

NIFS는 수행한 연구사업 중 가장 우수한 성과를 선별하는 '10대 우수성과'를 매년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우수성과는 유전자가위 기술 이용 넙치 형질개량, 바이러스성 출혈성 패혈증 현장진단키트 개발, 모바일 활용 해파리 모니터링 기법 개발, 대구 산란여정, 바이오로깅 기법으로 구명 등이다.

올해 연구 중 최대 성과는 '저분자 단백질(펩타이드) 개발'로 선정했다. 이 연구의 성과는 어류 돌돔 유전체 정보를 활용해 대장암 세포 성장을 억제한 것이다. 이 밖에도 해수부의 '포스트 게놈 다부처 유전체 사업' 추진 과정에서 돌돔 유전체 정보 전체를 해독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출범 후 최대 성과 중 하나로는 '넙치(광어) 양식 환경 조성을 위한 인공 종자생산 기술 개발'이 있다. NIFS에 따르면 넙치는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어류 양식생산량 중 절반을 차지할 만큼 주요 양식어종이기도 하다.

NIFS는 1980년대부터 넙치를 국내 환경 여건에 맞는 고부가가치 양식품종으로 개발에 착수했다. 그 결과 종자생산·양식 기술을 보급, 대량생산 기반을 구축했다.

그 이후에도 육종·사료·질병 등 개선 연구를 통해 평균 넙치 어종보다 성장이 30% 이상 더 빠른 '킹넙치'를 개발·보급하고 있다.

이 밖에 곤충 '동애등에'를 활용해 성장과 면역성이 뛰어난 친환경 배합사료를 개발했고, 넙치 질병을 예방하는 고효율 백신도 보급하고 있다.

더불어 세계 최초 넙치 유전체 염기서열을 완전 해독하기도 했다. 유전자가위 기술을 이용해서는 일반 넙치보다 가식부위가 25% 많은 맞춤형 넙치를 개발해 생산성 향상에 기여했다.

최완현(왼쪽) 국립수산과학원장이 어류육종연구센터에서 킹넙치와 일반넙치를 비교하고 있다.(국립수산과학원 제공)ⓒ 뉴스1

최근 갑오징어 완전 양식에도 성공했다. NIFS에 따르면 갑오징어 어획량은 1983년 5.9만 톤 이후 남획, 연안환경 변화 등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다.

이에 NIFS는 2018년부터 갑오징어 양식기술 개발을 위해 생태특성 연구를 시작으로 초기 먹이생물을 밝혀내 어린 갑오징어 생산에 성공했다. 이어 어미로 성장 시켜 전 주기적 양식도 성공했다.

지난해부터는 육상수조를 활용한 서식조건 조절을 통해 양식 산업화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NIFS 관계자는 "갑오징어 양식기술이 안정화 되면 본격적으로 양식현장에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굴 간편식과 고등어 쿠키 개발… 수산물 먹거리 창출에도 앞장

수산물을 이용한 먹거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비린내 제거기술을 활용한 굴 간편식과 고등어 쿠키가 있다.

NIFS에 따르면 생굴은 비린내와 물컹거리는 식감 때문에 어린이와 청소년 등 젊은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지 못하고 있다. 또 수산업계에서는 염장 고등어 외 일반 고등어는 활용 방법이 없어 상품화에 고민이 깊었다.

이에 NIFS는 냉풍건조와 배전처리 과정을 거쳐 굴 분말을 만들고 비린내 제거에 성공했다. 이 기술은 굴수하식수산업협동조합에 이전돼 굴 쌀국수와 굴 건빵, 굴 초코칩 쿠키로 상품화 됐다. 아울러 고등어는 2018년 고갈비포와 고등어 쿠키로 재탄생 했다.

NIFS 관계자는 "굴 간편식은 건강한 식품이라 아이들 간식으로 활용하기 좋고 실제로 맛있다는 평가가 많다"고 전했다

이어 고등어 쿠키에 대해서는 "출시 당시 실제로 부산 소재 초·중·고 3곳에 시범급식으로 제공했다"며 "의외로 학생들 반응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양식장 지원 난항… AI 기반 수산물 원격진료가 목표

NIFS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수산업계에 대한 양식장 현장 지원이 불가해지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에 수산생물 질병정보 공유 플랫폼 ‘스피드’를 이용해 비대면으로 전국 양식현장에 질병 발생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했다.

비대면으로 수집된 수산물 질병사진과 진료사례 44개를 '스피드'에 엮어 '현장진료사례집'을 발간하기도 했다. NIFS는 발간집을 진료기관과 양식어가 등 유관기관에 배포해 지원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근현대 수산과학연구 100주년 행사를 열고 있다.(국립수산과학원 제공)ⓒ 뉴스1

NIFS는 앞으로 양식 어업인의 비대면 기술 지원을 위해 수산질병관리원과 연계 서비스, 실시간 질병 문의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인공지능(AI) 기반 원격진료기능을 개발해 지원 영역을 확대해 갈 방침이다.

NIFS는 2022년까지 세 가지 목표를 두고 있다. △연 1건씩 세계 최고수준 기술(품종) 확보 △수산자원변동 예측 정확도 80% 달성 △고객만족도 최고 등급 달성 등이다.

먼저 최고수준 기술 확보를 위해서 스마트 수산기술과 고부가 양식품종, 수산식품 사업화 기술을 통해 미래대비 수산기술 혁신을 이룰 계획이다.

수산자원 조사와 관리 기술 선진화, 수산생명자원 확보 및 활용기술 개발, 해양환경 조사 및 관리통합시스템 구축을 통해서 지속가능한 수산업 실현에 방점을 둘 예정이다.

또 투명, 고정, 청렴한 윤리경영 강화, 사회적 가치 중심 효율적 조직을 운영해 고객만족도 향상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최완현 NIFS 원장은 "수산과학원이 보유하고 있는 수산과학시설을 비롯한 첨단 인프라를 활용해 기본에 충실한 조사와 연구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100년을 잘 준비해 지속가능한 수산업을 실현하겠다"며 수산과학연구 100주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hun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