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회·시민단체, LH 직원 투기 맹비난…'LH 아닌 한국농지투기공사'
직원 투기 의혹 처벌 등 요구 본관 진입 충돌
활빈단은 '돈벌레 잡아야' 살충제에 불 붙여 뿌려
- 한송학 기자
(경남=뉴스1) 한송학 기자 = 부산경남 농민회와 시민단체가 8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진주 본사 앞에서 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을 비난하는 집회를 갖고 철저한 조사와 강력한 조치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LH 본사 앞 표지석을 'LH한국농지투기공사'라고 적힌 흰색 가림막으로 둘러 씌웠다.
LH 임직원 일동 명의로 바위에 새겨진 '세상 모든 가치가 시작되는 LH , 희망의 터전을 만드는 사람들' 글씨는 달걀 세례로 뒤범벅됐다.
LH 본관 앞 깃대 가운데는 태극기, 왼쪽에는 LH 로고를 새긴 기가 내걸렸고, 태극기 오른쪽에는 'LH농지투기공사'를 적은 조기기 게양됐다.
이는 부산·경남농업인들이 LH 직원 투기 의혹을 규탄하고 농지법 개정을 촉구하면서 벌인 성난 농심의 퍼포먼스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남연합에서는 8일 진주 LH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H 직원 투기 의혹에 대해 맹비난했다.
기자회견 이후에는 LH 표지석에 가림막을 씌우고 이들의 요구사항을 전달하기 위해 농업인들 30여명이 본관으로 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LH 직원,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충돌도 빚어졌다.
본관 앞 깃대에서도 마찰이 빚어졌다. 농민회측이 'LH농지투기공사' 기를 내거는 과정에서 직원들과 충돌을 벌이며 큰 소란이 일었다.
농업인들은 본관에는 진입하지 못했고, 경찰 등의 중재로 요구서를 본관 입구에서 LH 총무처장에게 전달하면서 집회는 해산됐다.
이날 농업인들의 요구는 △농지투기 원천 차단 농지법 전면 재개정 △제식구 감싸며 범죄행위 두둔하는 자격 없는 국토부 장관 즉각 사퇴 △농지투기 수수방관 농식품부 장관 경질 △LH의 농지 소유 직원 공개 및 석고대죄 △투기꾼 소유농지 즉각 몰수 등을 강력히 촉구했다.
농업인들에 앞서 시민단체 활빈단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활빈단은 표지석에 고춧가루와 락스, 살충제에 불을 붙여 화염을 뿌리는 등의 퍼포먼스도 벌였다. 활빈단 홍정식 대표는 돈벌레 잡는 퍼포먼스와 적폐길 청소라고 설명했다.
홍정식 대표는 "LH는 내집 마련 꿈을 이뤄보려는 서민들의 희망의 기둥이 되어야 함에도 권력자들을 위한 마피아 소굴로 변모해 절망과 실망을 주고 있다"며 "공기업 윤리는 뒷전이고 부정부패 비리가 판을 치고 서민 등쳐 먹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이러한 쓰레기 공기업을 바로 잡기 위해서라도 모든 방법을 동원해 국민을 충격과 실망시켜 분노하게 하는 공기업 LH 내외 범죄자들을 색출, 소탕할 것을 천명한다"고 강조했다.
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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