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복 "시민의 자존심, 자랑스러운 부산 만들겠다" 시장 출마 시동

활력 넘치는 부산위해 '세일즈맨' 자처…"기업·자본 유치"
'가덕신공항' 촉구…당내 경쟁에 "축제와 같은 경선 절실"

부산시장에 도전장을 낸 이진복 국민의힘 전 의원 ⓒ News1 DB

(부산=뉴스1) 박기범 기자 = 이진복 국민의힘 전 의원은 11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말했다. 내년 4월로 예정된 부산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것이다. 그동안 하마평에만 오르던 자신의 이름 앞에 부산시장 후보라는 이름을 내걸었다.

부산의 가장 큰 문제로 "희망이 사라졌다"고 분석한 그는 "시민들이 자랑스러워 할 부산, 시민의 자존심이 될 부산"을 목표로 내세웠다. 구체적으로는 금융, 해양분야 발전 중요성을 내세우며 이를 위해 스스로 "세일즈맨이 돼 부산을 판매하겠다"며 각오를 전했다.

지역 최대 현안인 신공항 문제를 두고는 "가덕신공항"을 외쳤다. 동시에 지지부진한 신공항 사업의 원인으로 여권을 지목하며 "정치적으로 이용하면 시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당내 경쟁을 두고는 "모두가 함께 하는 축제와 같은 경선이 돼야 한다"며 "시민의 입장에서 검증된 정책과 대안으로 승부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음은 이진복 전 의원과의 일문일답.

―4.15 총선 불출마 이후 오랜만에 인사한다. 우선 부산시민들께 인사 부탁드린다.

▶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시민들이 일상생활에 힘이 많이 드실 것으로 생각한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계신 시민들에게 인사를 드린다.

오거돈 전 시장이 성추행으로 사퇴하는 바람에 시민들은 더 큰 충격과 좌절감에 빠진 상태다. 부산시정이 위기인 이때 시민 모두가 힘을 합쳐 슬기롭게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도록 해야 한다.

시민들의 자존심을 되살리고 부산발전을 견인하는데 미력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겠다.

―지난 총선 '인적쇄신'을 외치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부산시장'을 염두한 행보란 분석도 많았다.

▶전직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 책임지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이고, 동시에 당이 개혁적이고 혁신적인 공천을 위해 불출마를 선언했다.

국회의원 시절인 2014년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출마를 고려하기는 했지만, 불출마 선언 당시에는 부산시장 출마를 염두에 두지 않았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

하지만 지난 4월23일 오거돈 전 시장이 전격 사퇴한 이후 부산시장에 도전해보는 게 어떠냐는 권유를 많이 받았다.

고심 끝에 5월말 '피할 수 없는 길이라면 좀 더 멋지게 이 일을 해보자'는 마음을 먹고, 도전을 결심했다. 이제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고 생각한다. 부산과 시민들의 미래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 이진복이 바라보는 부산의 문제는 무엇인가.

▶가장 큰 문제는 '희망'이 없다는 점이다. 시민들이 부산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부산을 나의 자존심이라고 여길 정도로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 부산의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 과거의 관점과 방식을 과감하게 버리고 전혀 새로운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

미래먹거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자동차부품, 조선기자재, 해양물류 산업 등이 부산의 주축산업은 성장률이 현저히 둔화됐다. 부산이 갖고 있는 지형적인, 환경적인 요인을 100% 활용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산업들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매년 2~3만명의 인구가 타지로 떠나고 있다. 청년과 50~60대가 부산에 머룰 수 있는 정책들을 개발하고 있다. 부산의 비전과 발전은 여기서부터 시작될 것이다.

― 앞서 말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복안은 무엇인가

▶ 우선 스스로가 '세일즈맨'이 되겠다. 부산의 강점을 알리고 부산에 기업과 자본을 유치하겠다. 활력 넘치는 부산을 만들기 위해 가장 선두에 서서 부산을 판매하겠다. 부산이 갖고 있는 강점을 누구보다 잘 안다. 새로운 부산을 위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 금융과 해양이다. 우선 금융을 보면, 문현금융단지가 2009년 해양파생특화 금융 중심지로 지정됐으나 중앙정부의 무관심으로 속 빈 강정이 돼 버렸다.

홍콩보안법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홍콩에 있던 많은 자산들이 해외로 빠져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본, 싱가포르는 벌써부터 이 자본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우리는 전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부산으로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금융중심지에 대한 특별지원법을 하루 속히 만들어 외국자본이 국내에서 외국을 상대로 자산을 운용할 때는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 규제를 과감하게 철폐해 세금만 받을 것이 아니라 희망도 줘야 한다.

그동안 문현금융단지 중심의 인프라 개발에 집중됐다면 외국 은행과 금융회사가 국내로 들어올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디지털금융시대에 맞춰 금융소비자보호원, 자산운용본사를 유치해야 한다.

― 해양금융에 대한 복안은 무엇인가

▶해양산업 전반을 이야기 하고 싶다. 국회의원 시절 선박금융을 담당할 한국선박금융공사설치법을 제안했으나 금융위의 소극적 태도로 관철되지 못한 채 해양금융조합센터 부산 설립으로 마무리 됐다. 아쉬운 점이다.

해양자치권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해양특구 지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부산은 삼면이 바다지만 바다를 관할 할 수 있는 권한은 아무것도 없다. 항만개발이나 해양관광은 물론 유람선 하나 제대로 띄울 수 없다. 중앙정부의 틀 속에서 사업관리만 할 뿐이다.

부산항을 비롯해 한국해양대,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국립해양조사원, 국립수산과학원 등의 연구 인프라, 국제수산물 도매시장, 수산가공선진화단지, 선박수리 조선단지. 부산항 국제선용품센터 등 산업 인프라가 부산에 있다.

이를 기반으로 부산이 자체적으로 해양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아야 한다. 해양자치권 확보를 위한 해양수도특별법을 하루빨리 제정해야 한다.

― 지역 최대 현안인 신공항에 대한 입장은 어떤가.

▶관문공항은 24시간 운영되는 안전한 공항, 해양수도에 걸맞는 물류와 여객수요를 충족하는 미래지향적 공항, 세계 각국 직항연결과 육상, 해상, 철도 접근성이 용이한 공항이 돼야 한다. 이에 부합하는 것이 '가덕도 신공항'이다.

신공항건설 문제는 1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 얘기되고 있다. 부산은 경쟁 도시인 북경, 상해, 동경 등의 공항이 확장하고 있는 것을 지켜만 보고 있었다.

오거돈 전 시장이 김해신공항 계획을 뒤집는 바람에 지금도 김해냐, 가덕이냐를 놓고 정쟁만 계속하고 있어 참으로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지난 20대 총선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부산에 5석을 민주당에 주면 가덕신공항을 만들겠다고 공약했지만, 대통령 취임 후 현재까지 지키지 않고 있다.

철도연결교통망, 쇼핑, 컨벤션, 관광산업, 항공클러스터 등 공항복합도시 등 이른바 'Air City'를 구축하는데 최소 7~8년이 소요된다. 서둘러 결정해야 한다. 2030년 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만약 여권이 또 다시 정치적으로 신공항을 이용하려고 하면 부산시민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칠 것을 각오해야 한다.

부산시장에 도전장을 낸 이진복 국민의힘 전 의원. 지난 2017년 5월25일 국회 정무위원장이던 이 전 의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2017.5.25/뉴스1 ⓒ News1 DB

― 북항재개발 사업에도 지역사회의 관심이 크다.

▶원도심 활성화와 부산항 기능 재편의 일환으로 2008년을 시작으로 작년까지 약 8조5000억을 투자해 사업이 진행 중이다. 경제적 파급효과가 31조5000억, 12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어 부산에 있어 중요한 사업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정확한 조감도가 정해지지 않고 있다. 오페라하우스 유지비 논란도 있다.

문제의 핵심은 2030부산엑스포다. 서병수 전 부산시장은 낙동강이 있는 강서구 '맥도' 개최를 추진했지만,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북항'으로 장소를 변경하면서 엑스포 유치에 따라 북항재개발 사업의 그림이 바뀌게 된다.

엑스포 개최를 위해 북항 내 유효부지 확보가 시급한 문제다. 미군 시설인 55보급창과 8부두, 육군 제2보급단 등 군용시설을 이전해야만 최소면적 확보가 가능하다. 쉽게 해결될지 의문이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교통문제 등 난제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북항의 경쟁력은 향후 마스터플랜 용역결과와 유효부지 확보여부 등을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타당하다.

― 포스트 코로나 대비도 중요하다.

▶ 코로나19로 인해 부산의 관광산업은 90% 가량이 무너졌다. 코로나 이후 관광패턴은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단체 관광에서 소규모 관광으로 바뀔 것이다. 부산이 소규모 관광객에게 어떤 매력이 있는가를 고민하고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

부산의 밤바다를 세계적인 관광 상품으로 만드는 등 사계절 관광이 가능한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과학과 문화, 관광이 한데 어우러진 미래 먹거리를 만들 생각이다.

자영업, 지역 산업단지도 직격탄을 맞았다. 부산의 자영업은 괴멸했다. 서면지하상가는 코로나로 인해 손님들의 발길이 뜸하고, 문을 닫은 점포들이 부지기수다. 식당도 마찬가지다. 녹산공단도 두 곳 건너 한 곳이 문을 닫았다.

문재인 정부가 밀어 붙이고 있는 최저임금제를 업종과 지역을 따라 차등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부가가치세를 인하하는 것도 필요하다. 앞으로 더 구체적인 정책들을 마련할 계획이다.

― 오랜기간 부산에서 정치를 한만큼 부산쇠퇴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부산출신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이는 정치인이라면 여야를 불문하고 자유로울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부산발전을 기본에 둔 의정활동을 해왔다. 부산의 주력산업인 조선, 해양플랜트 산업의 부흥과 변화를 위해 글로벌 핵심연구센터, R&D센터, 첨단 표면처리 기술 지원센터를 구축했다.

경제와 지역 벤처기업 지원을 위한 부산경남벤처투자펀드 조성(230억)과 더불어 부산 코미디 페스티벌을 만들어 볼거리가 있는 찾고 싶은 부산을 만들기 위한 역할을 했다. 부산발전을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왔다고 자부하고 있다.

― 오 전 시장 성추행 사퇴로 치러지는 만큼 국민의힘에 유리한 선거란 평가가 많다.

▶ PK지역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정당지지도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정부여당에 대한 민심이반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오 전 시장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문 사건, 민심과 동떨어진 정부의 부동산 대책, 180석 거대여당의 독주 등이 원인이다.

국민의힘이 혁신적인 개혁으로 당의 모습을 변화시키고, 부산시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시장후보를 내세운다면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는 지난 2018년 선거와는 분명 다른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확신한다.

― 벌써부터 당내경쟁이 치열한 모습이다. 벌써부터 출혈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은데.

▶ 많은 분들이 공정한 경쟁을 통해 축제 분위기 속에서 경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는 준비한 것을 시민들에게 충분히 소개하며 당당히 저의 길을 가고자 한다.

시민의 입장에서 바라보겠다. 부산을 위해 검증된 정책과 대안을 준비해야만 시장 후보의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 이진복이 갖는 경쟁력이 궁금하다.

▶ 많은 분들이 동래구청장, 청와대 경험, 국회의원 3선 경륜까지. 그동안 쌓아온 지방 행정과 중앙행정, 중앙정치의 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높게 평가하시며 부산시정 발전의 적임자라고 평가해주신다. 중앙당직과 의정활동을 통해 '조용하면서도 추진력 있는 리더십'이란 평가도 해주신다.

개인적으로 정치를 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잘 들으려 노력해 왔다. 자신의 말을 잘 들어 줄 것이란 '믿음'과 '소통' 역시 저의 경쟁력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부산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지난 시간 정치를 하며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 추진력 있는 리더십을 구축했다.

그 배경에는 믿음과 소통의 정치를 하겠다는 스스로의 약속이 있었다. 이 약속을 잊지 않겠다. 개혁적이고 혁신적인 마인드로 현장에 달려가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

나를 빛내는 것보다 당이, 조직이 더욱더 빛날 수 있는 정치를 해왔다. 이 때문에 시민들이 저를 잘 모를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는 달라지겠다. 국회의원을 할 때와 부산시을 이끌어 가려는 사람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한다. 부족한 점을 성찰하고 앞으로 많이 배워가려고 노력하겠다.

pk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