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여당 사수 VS 야당 탈환'…경남 최대 승부처 양산을·김해을
- 김명규 기자
(경남=뉴스1) 김명규 기자 = 4·15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남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남의 낙동강벨트(김해갑·을, 양산갑·을)의 여야 성적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보수의 텃밭이라 불리는 경남에서 미래통합당은 16개 선거구에서 13~14곳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통합당이 경남의 석권을 장담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경남의 낙동강벨트 지역인 김해와 양산 때문이다.
낙동강벨트에 속한 김해와 양산은 그동안 진보정당 후보가 선전을 벌이면서 민심을 가늠하기 어려운 곳으로 평가돼 왔다.
20대 총선에도 김해와 양산은 민주당이 3곳(김해갑, 김해을, 양산을)을 꿰찼으며,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은 양산갑 한 곳에 그쳤다.
미래통합당 경남도당 역시 접전지를 묻는 질문에 '김해와 양산'을 꼽았다. 통합당 관계자는 13일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괜찮지만 김해와 양산이 초박빙 양상이다. 언론에서 뒤쳐진다고 나오는데 지역에서 분위기는 상승세"라고 기대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도 보수세가 강한 경남에서 낙동강벨트만큼은 반드시 사수해야하는 지역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해갑의 경우 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인 민홍철 의원이 3선에 도전하고 있는데 지역에서는 민 의원의 무난한 승리를 예견하고 있다"면서도 "김해을과 양산을이 여론조사에서 접전으로 나와 집중하고 있는데 무조건 지켜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김해와 양산에서 3석 이상을 사수할 수 있을지가 경남지역 정치권의 초유의 관심사다.
특히 김해을과 양산을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야 후보가 초접전 양상을 보였으며, 후보자들 역시 서로의 공약이나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유권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여당 사수냐, 야당 탈환이냐’, 경남 낙동강벨트 승부를 결정지을 이 두 지역구를 살펴봤다.
◇전 도지사와 전 시장의 박빙 대결 ‘양산을’
경남의 낙동강벨트 중 가장 박빙지역으로 거론되는 곳은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을이다. 양산을은 부산 생활권으로 주민들이 땅값이 비교적 저렴하고 교통망도 편리한 양산으로 대거 몰리면서 인구가 증가한 곳이다.
이런 배경 탓에 과거에는 보수세가 강했으나 최근 진보 성향이 강한 젊은 층이 유입되면서 토박이와 외지인, 신도시와 구도심, 세대 간 대결 등이 뒤섞여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지역구가 됐다는 평가다.
20대 총선에서 1000여 표 차이로 당선된 민주당 서형수 의원이 지난해 초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은 김두관(61) 전 경남도지사를 전략공천했다. 상대 후보는 재선 양산시장을 지낸 통합당 나동연(64) 후보다.
앞서 홍준표 전 지사가 양산을 출마를 선언했다가 통합당 공천을 받지 못하고 무소속으로 대구수성을로 옮기는 바람에 전국적인 관심도는 떨어졌지만, 양산시의원과 양산시장을 거친 ‘토박이 일꾼’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킨 나 후보가 지지세를 끌어 모으면서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와 박빙 양상이다.
실제 MBC경남이 케이에스오아이에 의뢰해 지난 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나 후보(46.2%)가 김 후보(40.1%)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양산시을 선거구에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4명을 대상. 조사방법은 무선 ARS 79.8% 유선 ARS 20.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
하지만 뉴시스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7~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 후보의 지지율은 47.2%, 나 후보는 42.6%로 나타나 결과가 뒤집히기도 했다. (경남 양산을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15명을 대상. 조사방법은 유선 ARS 40% 무선 ARS 6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
이처럼 여론조사에서 초접전 양상을 보이자 두 후보자들의 신경전도 갈수록 한층 치열해진 분위기다.
지난 9일 오후 부산MBC가 실시한 TV토론회에 나 후보는 김포에서 의원직을 지내다 전략공천 돼 양산을 후보가 된 김 후보를 ‘철새’로 비유하며 “양산을 버리고 다른 곳으로 가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김 후보는 “철새가 아니라, 나는 박씨 물고 온 제비다. 그러는 나 후보는 홍 전 지사를 양산에 왜 모시고 오려했느냐”고 나 후보의 공세를 맞받아치기도 했다.
선거를 목전에 두고 두 후보는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을 놓고 충돌하고 있다. 김 후보가 코로나19 사태를 이용해 불공정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나 후보가 보도자료를 내는 등 공개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 후보는 "김두관 후보가 코로나 사태로 중단된 노인 일자리 사업의 활동비 선지급을 비롯해 지역 학원업계 재난 지원금 지원, 재난지원금을 양산시민에게 1인당 20만 원 지원하라는 등의 건의를 같은 당 소속인 양산시장에게 하고, 잇따라 보도자료를 내고 있다"며 "이는 코로나19를 이용한 불공정 관권선거"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총선 후보이지만 현역 국회의원인 신분에서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주민에 대한 지원책 건의는 당연한 책무다"며 나 후보의 주장을 일축했다.
◇봉하마을 지킴이와 재야운동가가 맞붙은 ‘김해을’
양산을에 이어 치열한 격전지로 부상한 곳은 경남에서도 진보세가 가장 강한 곳으로 평가됐던 김해을 지역구다.
김해을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봉하마을까지 포함하고 있었으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가 2016년 총선을 앞두고 김해지역 선거구 경계를 조정해 진영읍을 김해갑으로 포함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해을은 젊은 유권자가 많은 장유신도시와 신도시로 개발되고 있는 주촌면을 품고 있어 여전히 진보세가 강하다는 평가다. 특히 20대 총선에선 현 경남도지사인 김경수 후보가 당시 새누리당 후보로 나선 이만기 장사를 2배 가까운 표차로 누르고 압승을 한 지역이기도 하다.
여당에선 참여정부 당시 기록관리비서관과 영농법인 봉하마을의 대표이사 등을 지낸 김정호(59) 의원이 후보로 나섰고 통합당에서는 민주화운동의 대부이자 영원한 재야운동가로 알려진 장기표(74) 신문명정책연구원 원장이 전략공천 됐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도지사 출마를 위해 김경수 지사가 김해을에 자리를 비우자 김 후보는 당시 서종길 자유한국당 김해을당협위원장을 만나 큰 표 차이로 비교적 수월하게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선 팽팽한 기류가 감지된다. 이번 총선에서 김해을이 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은 초선인 김 후보의 '갑질 논란'과 지역의 평가가 유권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는 분석이다.
김 후보는 지난 보궐선거 당선 뒤인 2018년 12월 이른바 ‘김포공항 갑질’ 논란을 야기해 국민들 앞에서 고개를 숙인 바 있다.
또 이번 총선을 앞두고는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김 후보가 의원 평가 하위 20%에 들면서 공천배제 됐다가 최고위의 재심의를 거쳐 되살아나는 등의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이런 논란의 영향 탓인지 지금까지 진보정당에 기울었던 김해을의 민심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지난달 26일 부산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김 후보(40.6%)가 장 후보(35.5%)를 앞섰다.(김해시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20명 대상. 조사방법은 무선 ARS 79.6% 유선 ARS 20.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
하지만 지난 5일 MBC경남이 케이에스오아이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선 결과가 바뀌어 장 후보(41.7%)가 김 후보 (39.8%)를 근소한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왔다. (김해시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3명을 대상. 조사방법은 무선 ARS 79.5% 유선 ARS 20.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
최근 김해을에는 장유소각장 관련 현안이 최근 이 지역구 유권자들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소각장 인근의 주민들로 구성된 장유소각장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후보들에게 장유소각장에 대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에 김 후보는 증설, 장 후보는 이전으로 나뉘어 입장을 밝혔고 비대위는 최근 이전을 약속한 장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 더해서 장 후보는 최근 거리유세를 통해 "김해시가 용역 결과에 왜 따르지 않고 장유에 소각장을 증설하려는 것인지 국정조사나 사법기관을 통해서라도 밝혀내겠다"며 "국회의원이 안된다고 해도 여러분께 약속한 만큼, 소각장 이전 투쟁에 동참하겠다"며 장유신도시 주민들의 지지세를 모으고 있다.
반면 김 후보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장유소각장 주민참여 안전기준 강화 및 환경개선 공동추진위원회' 구성을 제안한다"며 "악취 및 다이옥신 배출기준을 강화하고 환경영향평가 등 안전·환경기준에 대한 주민대표들의 의견을 수렴해 수도권 수준으로 기준을 강화하겠다"며 민심을 달래고 있다.
이 기사에서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km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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