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인구 줄어든 도심·문 닫은 점포…코로나19에 ‘썰렁’
창원·김해·진주 등 대도시 한산 ‘직격탄’
- 김명규 기자, 한송학 기자
(경남=뉴스1) 김명규 한송학 기자 = 24일 정오 신세계백화점 김해점은 점심시간대에도 불구하고 매장내부가 한적했다. 주말이면 수천 명의 인파가 몰리며 북적이던 곳이지만 이날 1층에 보이는 방문자는 서 있는 점원들의 수와 비슷했다.
주차공간도 텅 비었고 바쁘게 움직이던 주차요원도 많지 않았다. 백화점의 한 직원은 “어제(23일) 김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문을 연지 한 시간이 넘었지만 백화점을 찾는 고객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23일 오후 5시쯤 김해지역 확진자가 발표되면서 이날 저녁 김해 내외동의 한 소규모 마트에는 갑자기 손님이 몰리기도 했다. 이날은 전국 마트 동시 휴무일이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문을 연 소규모 마트를 찾아 라면과 쌀, 채소 등 신선식품을 급하게 구입했다.
결국 이날 이 마트에는 얼마지나지 않아 생필품과 신선식품 등이 동이 났다. 마트를 찾은 주부 김예진씨(36) 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것을 우려해 식료품을 급히 마련하기 위해 문을 연 마트를 급히 수소문해 이곳을 찾게 됐다”며 “마스크도 사고 싶은데 품절돼 구입하지 못했으며 온라인쇼핑을 통해서도 구하기 어려워져 걱정이다”고 하소연했다.
24일 오후 3시 찾은 창원 상남동 번화가는 유동인구가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었다. 상가 밀집지역에서 드문드문 보이는 사람들도 마스크를 하고 홀로 걷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상남동 일대 편의점은 곳곳에 ‘마스크 품절’, ‘마스크 내일 입고 됩니다’라는 문구가 입구에 붙어 있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정민용씨(22) 는 “아침 일찍 마스크가 들어와 진열해 놓으면 오전 중에 전부 다 팔린다”며 “며칠 전부터 손님이 절반 이상으로 줄었는데 이마저도 마스크를 구입하려는 손님이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장날마다 사람들이 북적거렸던 상남 5일 장날인 24일에도 문을 닫은 점포들이 즐비했다. 손님은 눈에 띄지 않았으며 시장 입구에는 상남 5일장 임시폐쇄를 안내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다.
상인 김정원씨(60) 는 “오늘 장날인데 시장이 폐쇄돼 마음이 착잡하다”면서도 “혹시 단체주문 전화라도 오지 않을까 기대하는 마음에 가게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상남시장 근처에 있는 상남분수광장도 눈에 띄는 사람은 1~2명에 불과했다. 길을 걷던 한 시민은 “요즘처럼 날씨가 추운 날에도 저녁때면 광장에 사람이 가득했었는데 어제 저녁에는 사람이 없어 광장이 텅 비었었다”고 말했다.
확진자가 발생한 창원 한마음 병원은 건물 주변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경찰을 비롯한 경비원들이 건물 주변에 배치돼 출입자를 엄격하게 통제했다.
병원 관계자는 “병원 폐쇄로 인해 입원환자 가족을 제외한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며 “병원이 언제 다시 정상 운영될지는 아직까지 알 수 없다. 질병관리본부의 결정 없이는 일반 환자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진주시 역시 번화가와 대학가, 대형마트, 극장 등 인파로 북적여야 할 곳들이 을씨년스런 풍경이었다. 특히 대형마트와 의류아웃렛, 극장, 문화센터가 함께 들어서 있는 진주지역 한 쇼핑몰은 22일과 23일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빼곡히 들어차 있어야 할 주차장은 절반 이상이 비었고, 식품코너 등의 대형마트에는 빈 카트들만 긴 줄로 서 있었다. 매 주말이면 인파로 북적이는 풍경은 찾아볼 수 없고, 마스크 차림의 몇몇 손님들만 카트에 물건을 담고 있었다.
물건을 구매하는 사람들도 서로 접촉하기가 부담스러운지 멀찍이 거리를 두고 이동하는 모습이었다. 계산대에는 줄지어 대기하는 모습이 일반적이지만 이날 계산대에는 손님들이 다 차지 못했다.
극장은 매표, 음료와 스낵 구매 등으로 북적이는게 일상적인 모습이지만 한산하다 못해 적막감마저 들었다. 밀폐된 공간에서 불특정 다수와 함께 영화를 봐야 하는 부담감이 작용한 탓이다.
진주시내 중심가인 차없는거리 등은 주말 낮에는 학생들과 젊은층의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지만 눈에 띠게 인파가 줄었으며, 신도심으로 외식 문화 등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은 진주혁신도시 인근의 번화가도 코로나19 여파로 행인들이 자취를 감췄다. 북적여야 할 주말 결혼식 등의 예식장도 한산한 모습이었다.
km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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