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서은숙 "사람 모이고 활력 넘치는 부산진구 만들 것"
"하루 100만명 몰리고 병원 240개 있는 서면, 관광쇼핑특구로 육성"
'활력 넘치는 구청장'답게 중앙부처·부산시 직접 설득 행보 눈길
- 박기범 기자
(부산=뉴스1) 박기범 기자 = 23년 만에 처음으로 민주당으로 정권을 교체한 서은숙 부산 부산진구청장은 언제나 활력이 넘친다. 만남의 시작을 웃음으로, 그리고 먼저 내미는 악수로 시작해 상대의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끝까지 집중을 놓치지 않는다.
인구감소, 경기하락 등 부산진구의 현재를 진단하면서도 그 끝은, 서 청장다운 '활력 가득한 부산진구'다.
서 청장은 사람이 모이고, 그들이 만들어가는 활력 가득한 부산진구 실현을 꿈꾼다. 백화점, 의료시설, 문화시설이 집적한 서면을 중심으로 관광쇼핑특구를 지정하고, 부산진구를 대표하는 축제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또한, 교육투자확대를 통한 교육구청장시대를 만들어 아이 키우기 좋은 부산진구를 만들겠다는 다짐도 전했다. 부산시의회와의 갈등으로 난항을 겪었던 부전도서관 개발도 '공공개발'로 적극 추진한다.
단순히 계획만 있는 게 아니다. 정부 중앙부처를 직접 방문하며 부산진구 주요 사업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고, 부산시·부산시교육청과 협약을 이끌어내며 부산진구 발전을 위한 활기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취임 100일을 맞이해 서은숙 부산진구청장을 만났다.
-취임 100일이 지났다. 지난 시간을 돌아본다면.
▶‘시민주권 사람중심 부산진구’를 구정비전으로 부산진구 민선7기가 출범한지 100일 지났다. 많은 부산진구 시민들이 축하와 함께 구청장으로서 성공을 기원해 주셨다.
바쁘게 보냈다. 부산진구의회 의원으로서 8년 동안의 의정활동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 서울시청 정책자문특별보좌관 경험도 짧기는 하지만 임팩트가 있어서 문제해결에 실마리를 제공하곤 한다.
많은 민원인을 만났고, 현장을 다니며 공감하고 소통하려고 노력했다.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생생하게 날것 그대로를 마주하면서 보람과 일에 대한 의욕이 생기는 것을 느낀다.
-취임 이후 어떤 일에 집중해왔나.
▶유난히 더웠던 지난 여름 많은 시민들이 고통을 받았다. 취임 후 제일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는 폭염이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노인복지관 야간 쉼터 운영, 경로당 263개소 야간개방, 도로변 그늘막 추가 설치, 현장근로자 329명에게 쿨조끼 지원 등 폭염대책을 추진했다.
아이 키우기 좋은 부산진구 만들기에도 적극 노력했다. 부산진구는 지리적으로 부산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서 생활에 필요한 여건이 비교적 잘 갖춰진 지역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부산시 16개 구·군 중 교육 관련 투자 예산은 낮은 편에 속했다.
교육구청장시대를 개막하겠다는 게 제 공약 중 하나다. 700억원의 부산진구 연간 구세 중 3% 수준인 20억원을 매년 교육에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 8월 20일 부산시교육청과 MOU도 체결했다. 다행복교육지구 지정, 친환경 학교급식 지원, 진로교육지원센터 설립 등의 사업을 펼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말씀드린 부전도서관 공공개발도 적극 추진했다. 지난 1963년 지어진 부전도시관은 시설 노후화로 시민들의 불편함이 많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12년 민간투자사업으로 도서관과 쇼핑몰이 결합된 복합건물로 개발하려 했다. 하지만 부산시의회 심의과정에서 개발은 하되 옥상에 도서관 원형을 보존하라는 조건을 제시하면서, 부산시와 부산진구간 입장 차이로 사업이 표류해왔다.
이를 극복하고자 지난 8월 13일 오거돈 부산시장과 공공개발 방식으로 전환해 추진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그동안 민간사업자의 투자비용에 대한 처리, 공공개발방식 추진 절차, 예산확보 등 산적한 문제를 차근차근 풀어나갈 예정이다.
서면지역을 중심으로 한 관광쇼핑특구 지정도 적극 추진 중이다. 서면은 부산의 금융, 쇼핑, 유통, 상권의 중심지로 하루 평균 유동인구가 100만 명에 달한다.
롯데백화점, NC백화점, 부전시장, 골드테마거리, 전포카페거리, 메디컬스트리트 등 상권이 집중돼 있다. 또 송상현광장, 시민공원, 어린이대공원, 더 파크 동물원 등 생활 공원이 연계된 있는 곳이다. 이러한 관광 인프라를 잘 결합하고 특화한다면 도심지역의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것이다.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
부산진구를 대표할 수 있는 축제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현재 서면메디칼스트리트축제, 전포카페거리에서 펼쳐지는 커피축제 등이 있는데, 부산진구를 대표하는 축제로 보기에는 규모와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좀 모자란 감이 없잖아 있다.
지역현안인 경부선 철로 지하화, 국립국악원 교육체험관 건립, 부암·당감지역 복합문화센터 건립 등을 위해 직접 상경하여 기획재정부 예산실장과 만나 국비 104억원 지원을 요청했다.
기초수급권자 통합 조사·관리 업무를 동에서 구청으로 환원시켜 공평성과 형평성을 기할 수 있도록 했다. 10월부터 불법 주정차 단속도 점심시간인 정오에서 오후 2시까지 유예시켜 지역상권 활성화와 자영업자의 자생능력을 키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최초의 민주당 소속 부산진구청장인데 부담감이 많지는 않은지.
▶최초의 민주당 소속 구청장으로서 더 살기 좋은 부산진구를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계속 하고 있다. 그렇다고 큰 부담감에 억눌려 있지는 않다.
부산진구는 1995년 7월 민선 구청장 시대가 열린 이후 23년간 특정 정당에서 구청장 직을 맡아왔다.
장기간 정치권력의 변화가 없다보니 행정도, 지역경제도 정체됐다. 주민들도 보다 좋은 교육환경과 일자리 등의 이유로 빠져나가면서 구 전체 인구도 매년 줄어들었다.
현재 당면한 사항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는 없지만, 구청장으로 취임하면서 약속했던 공약(公約)을 차근차근 추진해 나간다면 큰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한다.
-최근 의료관광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안다.
▶의료관광 분야의 경우, 서면 롯데백화점을 중심으로 성형·피부·치과·안과 등 240여개의 의료기관이 밀집돼 있는데 이는 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의료기관 집적지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데 서면메디컬스트리트 축제(SMS축제)를 매년 개최하고 있고, 외국인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해 몽골을 중심으로 베트남, 홍콩, 연길 등 해외 마케팅, 팸 투어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일자리 5000개 육성도 공약했는데,
▶임기 내 일자리 5000개를 약속했다. 이를 위해 일자리 창출의 질 개선 등 주요 정책을 심의·조정하는 일자리창출위원회를 만들고, 청년 일자리에 보다 집중하기 위해 구 조직에 청년지원 담당부서를 내년 1월 1일 신설할 계획이다.
청년들의 창업과 취업 등을 지원하는 청년활동지원시스템을 구축하고, 일자리 박람회와 구인·구직 만남의 날 행사를 개최하겠다.
동시에 임신·출산으로 인한 경력단절 여성들의 취업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사회적일자리 창출로 장·노년의 노후생활 안정기반도 마련해 나가고자 한다.
이런 소프트웨어적인 노력과 함께 정책 하드웨어인 광광특구 지정 등에 따른 파생 효과로 일자리 창출을 도모할 계획이다.
-범천동 도심철도시설 이전 및 부지개발 공약은 쉽지 않아 보인다. 방안은?
▶도심철도시설은 부산의 중심을 양분해 지역발전을 저해하고 있어 외곽 이전이 꼭 필요하다.
부산시와 부산진구, (사)부산도심철도시설이전추진위원회에서는 100만명 서명운동을 진행했고, 국토교통부는 철도시설 이전 타당성 및 대상 부지의 효율적인 활용방안 연구용역을 진행, 지난 4월 철도시설 재배치 및 이전 방침을 발표했다.
범천동 차량정비단이 이전한 이후 대상 부지를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가 문제다.
청년들이 부산에서 계속 일을 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일부 부지를 신혼희망타운으로 만들고자 한다. 도심철도시설이전과 부지개발 등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다양한 기관과 소통을 진행, 사업이 관철될 수 있도록 직접 발로 뛸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구민에게 한마디.
▶민선7기 부산진구청장으로 직무를 시작하면서 취임식을 대신한 ‘시민 주권 선언식’에서 부산진구 시민 여러분께 사람이 중심이 되는 행정을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사람에 투자하는 따뜻한 공동체, 부산진구를 만들겠다. 사람에 투자한다는 것은 교육, 보육, 복지 서비스, 환경에 투자한다는 것으로, 이것이 제대로 될 때 시민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스마트 도시, 부산진구를 만들겠다. 생활경제 회생을 위해 서면권 중심의 관광쇼핑특구 지정을 비롯해 노인·여성·청년 일자리 창출을 고민하고 연구하겠다.
새로운 민주주의 구현, 부산진구를 약속한다. 행정 시스템을 부산진구 시민이 참여하고 결정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출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겠다. 소통과 공감은 시스템 진화의 출발이다. 권위적 불통의 리더십은 변화하는 시대를 따라갈 수 없다.
부산진구 시민 여러분과 즐겁게 소통하겠다.
p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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