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기술자 영입해 필로폰 제조·유통 시도 조직 적발

범행 현장에서 압수된 마황 건초.(부산지방경찰청 제공)ⓒ News1
범행 현장에서 압수된 마황 건초.(부산지방경찰청 제공)ⓒ News1

(부산ㆍ경남=뉴스1) 조아현 기자 = 중국에서 필로폰 제조 기술자를 국내로 영입해 필로폰을 대량으로 제조한 뒤 일본과 국내에 유통시키려던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총책 A씨(52)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또 필로폰 제조에 필요한 작업장과 재료를 마련한 브로커 B씨(38)와 원료물질을 알선한 C씨(36)등 7명을 입건하고 필로폰 제조기술자 D씨(24)등 2명을 지명수배 했다.

이들은 지난 해부터 최근까지 충남 홍성군에 있는 외딴 주택을 빌려 필로폰 제조 작업장을 마련한 뒤 마황 20kg 등을 구입해 필로폰을 제조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있다.

A씨 등은 한약재료상에서 시가보다 높은 값으로 마황을 대량 구입한 뒤 필로폰 성분을 추출하려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필로폰 제조 원천 기술자가 개인 사정으로 입국하지 못하고 보조기술자 2명만 들어오게 되면서 기술 부족으로 마황에서 필로폰을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중국인 제조 기술자를 국내로 직접 데려와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원료물질인 마황을 활용해 가공생산한 뒤 일본과 국내에 공급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 등이 제조하려 계획했던 필로폰은 10kg으로 33만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으로 시가 300억원에 달한다.

경찰은 지난 5월 사위와 장인이 감기약에서 필로폰을 추출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에 이어 이번에는 마황 등 원료물질에서 필로폰을 제조하려던 조직이 적발된 만큼 관련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choah45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