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부산 교사들 "유공자 국외연수 특정인 내정 의혹" 반발

"최우수 교사 자격있는지 의문"… 감사실에 정식 민원 접수
부산교육청, 오락가락 답변으로 의혹 자초… "문제없다" 해명

부산시교육청이 지난 4월 각 단위학교로 내려보낸 '2018 학교흡연예방사업 국외연수 대상자 추천' 공문. ⓒ News1 조아현 기자

(부산ㆍ경남=뉴스1) 조아현 기자 = 부산시교육청의 국외연수자 선발을 두고 일선 교사들이 '부적격자'를 선발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시교육청 감사실에 이와 관련된 민원까지 접수됐으나, 교육청은 오락가락 식의 답변으로 일관해 "특정인을 미리 내정해 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자초하고 있다.

29일 부산지역 일선 학교와 시교육청에 따르면 2018 학교흡연예방사업 국외연수 대상자 선발과 관련해 지난 6월 초 감사실에 민원이 접수됐다. 민원은 '흡연예방사업 유공자로 선정된 국외연수 대상자가 올바르지 않다. 제대로 선발됐는지 알아봐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주관 부처인 보건복지부와 대상자를 선발한 부산시교육청 담당부서에도 의문을 제기하는 교사들의 전화가 잇따랐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4월 '2018년 학교흡연예방사업 국외연수 대상자' 선발 공고문을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을 통해 각 학교에 통보했다. 학교흡연예방사업 담당 교사 가운데 유공자를 뽑아 덴마크와 코펜하겐에서 선진 사례를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내용이었다.

부산시교육청은 각 교육지원청을 거치지 않고 직접 지원서를 접수해 지난 4월 25일 대상자 1명을 선발했지만, 교사들이 '부적격자를 선발했다'며 반발했다.

부산지역 전체 645개 초·중·고 특수학교 교사 가운데 1명이 선정된 국외연수자가 심화형이 아닌 기본형 사업으로 활동한데다 적극적으로 활동하지도 않아 '유공자'라고 하기에는 모두가 납득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금연선도학교 운영부터 2015년 개정된 흡연예방사업 심화형 사업에 수 년동안 지속적으로 참여하거나 교육감 표창을 여러 차례 받은 교사들도 지원했으나 모두 탈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사 A씨는 "사전에 평가기준을 정해두지 않고, 특정인을 내정한 뒤 그 특정인이 선발되도록 기준을 맞춘 것 같다"며 "교육청에 문의하니 선발공고에 명시되어 있지도 않은 '정성평가'가 포함됐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청에서는 평가기준을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며 "처음에는 정성평가가 반영됐다고만 하더니 나중에는 선발된 대상자가 표창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교사 B씨는 "선발조건이나 우대사항이 있다면 공문에 명확히 제시했어야 했다. 그것도 모른채 교사들이 공적조서를 작성했다"며 "시간적, 감정적 낭비는 물론 현장에 혼란을 초래했고 형평성마저 무너뜨렸다"고 꼬집었다.

교사 C씨는 "대상자로 선정된 교사는 기본형 사업밖에 하지 않았고 지난 2007년 각 시도교육청이 지정한 선도학교사업만 맡았는데 어떻게 전체 초중고 교사들 가운데 심화형 사업을 추진했던 분들을 제치고 최우수 교사로 뽑혔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내정자를 위한 형식적인 추천절차가 아닌지 의심된다"며 "심화형 사업을 2년이상 하면서 컨설턴트로 활동하거나 금연선도학교부터 시작해 2015년부터 기본형과 심화형 사업까지 지속하는 등 공로가 많은 교사들은 모두 탈락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교육청 감사실은 민원제기가 있었으나 잘못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심화형을 추진한 교사들도 고려했으나 이력이 1년 내외로 짧았다"며 "이번에 선발된 대상자는 기본형과 선도학교를 5년 이상 해왔고 교육감 표창을 받은 이력 등을 모두 종합적으로 검토해 선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여러 사람이 혜택을 받도록 규정을 만들어 진행했고 일선학교에 추천 공문을 보낼 때 학교흡연예방사업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적도록 하고 과정을 분석해서 내부적으로 결정을 내렸다"고 해명했다.

choah45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