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신혼부부 실종사건 용의자로 남편 전 여친 노르웨이서 검거

아파트 나간 흔적 없는 부부 지난해 5월이후 행적 오리무중

부산 남부경찰서 전경사진.(남부경찰서 제공)ⓒ News1

(부산ㆍ경남=뉴스1) 조아현 기자 = 부산 광안리에 살던 30대 신혼부부가 실종된 사건과 관련해 노르웨이에 거주하는 30대 여성이 용의자로 지목돼 현지 경찰에 검거됐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8일 "수사공조 요청을 받은 노르웨이에서 지난 8월 30대 여성 용의자 A씨를 검거해 범죄인 인도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실종부부 남편의 전 여자친구였던 A씨는 경찰이 자진출석을 요구하자 거부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올해 2월 인터폴 적색수배령을 내리고 지난 5월에는 부산지검 동부지청에 기소중지 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했다.

공조요청을 받은 노르웨이 관계당국은 지난 8월 용의자를 노르웨이에서 검거했다.

현재 노르웨이 법원에서는 A씨에 대한 신병 인도 재판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해당 재판은 1심부터 3심까지 진행 될 것으로 보여 경찰이 A씨의 신병을 넘겨받기까지는 장기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 관계자는 "재판이 종료되는대로 국내로 소환해 용의자를 상대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해 5월 부산 광안리에 거주하는 한 30대 신혼부부는 가족과 지인들과 연락이 끊긴 채 석달 째 행방이 묘연해져 경찰이 수사를 벌였다.

아파트 15층에 거주하던 부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귀가하는 모습이 내부 폐쇄회로(CC)TV를 통해 찍혔지만 이후 밖으로 나가는 흔적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아파트 엘리베이터 내부는 물론 정문과 후문에 설치된 CCTV, 옥상 물탱크, 정화조, 지하실까지 모조리 뒤졌지만 부부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부부가 소유한 차량마저 주차장에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경찰은 실종되기 전 부부가 주변 지인 또는 친구들에게 '잠시 자리를 비워야 겠다'거나 준비하고 있던 공연에 '참여하지 못하겠다'는 연락을 한 점과 통신기록자료 등을 토대로 수사를 확대했지만 수사에 난항을 겪어왔다.

현재까지 부부와 관련된 흔적이나 생활반응은 일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choah45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