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패한 석장의 고기(大敗三枚肉)'가 대패삼겹살?
음식 차림표 번역오류 투성이…부경대 336건 관광공사에 수정요청
- 조아현 기자
(부산ㆍ경남=뉴스1) 조아현 기자 = 부경대학교 학생들이 336건의 잘못된 외국어 표기 사례를 찾아내 부산시와 관광공사에 개선사항을 요청하기로 했다.
부경대 대학특성화사업단이 '동아시아 환동해 지역과 동남권 연계 MICE 인재양성 사업단' 프로젝트를 통해 부산지역에서 쓰이는 잘못된 외국어 표기 336건을 발견했다고 11일 밝혔다.
대표적인 사례가 대패삼겹살이다. 해운대의 한 식당 차림표에 적힌‘大敗三枚肉’은 일본인 관광객을 위해 '대패삼겹살'을 번역한 메뉴 이름이다.
하지만 이를 풀면 '크게 패한 석 장의 고기'라는 이상한 말이 되고 만다.
얇게 썬 삼겹살이니 그 뜻을 번역한‘うすいサムギョプサル’로 표기하는 게 맞다.
비빔밥의 경우도 비슷하다. 또다른 식당 차림표에는 비빔밥을 일본어로 적으려고 ‘섞다’라는 뜻의 ‘まぜ’를 ‘飯’(밥) 앞에 붙여 ‘まぜ飯’라고 적었는데 이것 역시 틀린 표기다.
국립국어원이 정한 ‘비빔밥’의 일본어 표기는 ‘ビビンバ’이다.
중국어 표기들은 우리 관습대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연중무휴'의 바른표기는‘全年无休’인데도 ‘年中无休’로 표기되어 있다.
부산 이기대 공원 표지판은‘伊基台水边公园’라고 잘못 적혀 있다. 음은 같지만 뜻이 달라진 경우다.
이기대는 임진왜란 때 두 명의 기생(二妓)이 왜군 장수를 껴안고 뛰어들었다는 구전 설화에서 유래된 이름이기 때문에 ‘二妓台水边公园(이기대수변공원)’이 맞다.
이런 ‘잘못된 외국어 표기들’은 부경대 학생들이 부산지역 식당과 주요 관광지를 돌아다니며 꼼꼼하게 찾아낸 것이다.
일본어와 중국어, 영어 등 3개 외국어 표기를 살펴본 학생들이 찾아낸 엉터리 표기는 무려 366건에 달했다.
부경대 '동아시아 환동해 지역과 동남권 연계 MICE 인재양성 사업단'은 이번에 실시한 외국어 표기 조사결과를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 측에 전달하고 수정을 요청할 계획이다.
또 국립국어원이 외국어로 표기하지 못한 이름을 포함해 모두 200여개의 올바른 음식메뉴 외국어 표기를 손수 만들어 식당에 알려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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