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담배 서울상경?…주운 카드로 부산서 담배 구입 서울서 판 노숙자
"부산보다 서울이 20보루당 25만원 차익 남길 수 있어"
- 조탁만 기자
(부산=뉴스1) 조탁만 기자 = 노숙자들이 부산 시내 일대에서 취객들이 잃어버린 신용카드를 주워 이를 편의점에서 담배를 구입, 서울 장물업자에게 되팔아 넘기다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진경찰서는 30일 점유이탈물 횡령·사기 등의 혐으로 김모(45)씨와 박모(55)씨를 구속했다.
또 장물 취득 혐의로 황모(67·여)씨를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달 17일 오전 1시쯤 부산진구 서면2번가 일대 유흥밀집지역에서 취객들이 잃어 버린 신용카드를 주워 편의점서 담배를 대량으로 구입, 장물업자에 헐값에 팔아넘긴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와 박씨는 서울에서 노숙을 하면서 알게 된 사이로 지난해 여름부터 마포구 신촌 일대에서 취객들이 잃어버린 신용카드를 습득해 이같은 범행을 저질러 온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박씨를 꼬드겨 부산으로 내려와 취객들이 많은 주말 부산 서면일대에서 주운 카드 11장으로 인근 편의점에서 한번에 100만원어치 담배를 구입하는 등 26차례 걸쳐 담배 150보루 시가 680만원 상당을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서울역 광장 앞 노상에서 담배판매소를 운영하는 황씨에게 찾아가 부산에서 구입한 담배 10보루~20보루 정도를 정기적으로 팔아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에서는 담배 한 갑당(4500원 기준) 2500원에 매입하는 반면 서울에서는 담배 한 갑당 3500원에 거래하기 때문에 고속버스를 타면서까지 서울로 직접 가서 거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담배 20보루를 기준으로 부산에서는 50만원, 서울에서는 75만원에 거래하는 등 25만원의 차익을 남길 수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황씨는 김씨 등에게 인기가 높은 담배를 소개, 이를 구매 하도록 유도하기도 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김씨 등은 이같이 불법으로 취득한 현금으로 고시원 생활을 하면서 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이 편의점에서 타인의 신용카드로 담배를 구입하는 CCTV영상을 확보해 잠복근무를 통해 검거했다.
경찰은 "편의점에서 한번에 100만원 이상의 담배를 구입할 수 있는 등 허술한 구매절차를 보완할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며 "이들의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m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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