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농가를 찾아서-부산경남]명품 꽈리고추 비결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것’

진주 최덕상농장 최덕상 대표

편집자주 ...'농업의 위기'는 새삼스럽지않다. 쌀 관세화와 한중 FTA 등 뚫고나가야 할 난제도 한두가지가 아니다. 농업의 새로운 패러다임 정립이 시급하다. 과연 대한민국 농업은 미래성장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까. 우리 농민 특유의 근면성에 ICT, 6차산업, 해외시장과의 접목 등을 꾀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뉴스1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과 함께 한국농업의 가능성을 개척하고 있는 '미래형 농가'를 선정했다. 전국 지역별로9차례에 걸쳐 게재할 예정이다.

50년 가까이 농사를 짓고 있는 최덕상 대표는 꽈리고추를 재배해 연간 1억 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 News1

(진주=뉴스1) 이경구 기자 = ◇성공 포인트

1.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농사법

2. 50년 농사 경험 바탕의 노하우

3. 모종부터 수확까지 꼼꼼한 관리

경남 진주시 집현면 덕오리에서 50년 가까이 농사를 짓고 있는 최덕상(67) 대표는 꽈리고추를 재배해 연간 1억 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어릴 적부터 농사를 지은 그에게는 토종 농부의 냄새가 짙게 배어 있다. 적당히 그을린 피부와 희끗희끗한 머리카락이 그의 농업 연륜을 대변해준다.

그가 꽈리를 재배한 지는 20년이 됐다. 꽈리고추는 겉이 쭈글쭈글해 붙여진 이름이다. 남아메리카가 원산지로 다듬기 편하고 영양은 풍부한데 덜 매운 편이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가 재배하는 꽈리고추는 다른 농가들에 비해 상품성이 뛰어나 항상 한 등급 더 높게 받는다. 비닐하우스 2동 2000여 평이 이 꽈리고추가 자라는 곳이다.

20대를 갓 넘겼을 때부터 농사를 시작한 최 대표는 지금까지 재배를 안 해본 작물이 없을 정도다. 1969년 참외 비닐하우스를 최초로 시작했다는 그는 최대한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농사를 짓는 게 제일 좋은 농사법이라고 했다. “당시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된 토마토 한 박스가 중송아지 한 마리 가격과 맞먹을 정도로 값이 나갔던 시절도 있었다”고 귀띔한다.

경험에서 나오는 농사에 대한 노하우는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그의 소중한 자산이다. 꽈리고추를 재배하는 방법에서 다른 농가와 별다른 차이는 없지만 관리하는 데 있어서만큼은 누구보다 철두철미하다.

우선 꽈리고추를 육묘장에서 들여와 9월께 정식(定植)을 하면서부터 그의 농법이 유감없이 발휘된다. 모종을 정식하기 전 미리 볏짚과 유박을 섞어 로타리(경운) 작업을 한다. 겨울철 월동을 하게 되면 그때부터 바빠지기 시작한다. 겨울철에는 비닐하우스 내 온도를 19~20℃로 일정하게 유지해 주는 것도 그만의 비법이다.

꽈리고추는 겉이 쭈글쭈글해 붙여진 이름이다. 남아메리카가 원산지로 다듬기 편하고 영양은 풍부한데 덜 매운 편이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 News1

꽈리고추가 자라기 시작하면 순 전지작업을 잘해야 좋은 상품을 얻을 수 있다. 이때만큼은 그의 꼼꼼한 성격도 한몫한다. 자체 개발한 특수한 잣대를 이용해 고추대의 크기를 직접 재고 순 전지작업을 한다. 수확을 시작하게 되면 일정 기간을 주기로 해야 한다. 자칫 수확 시기를 하루라도 늦추게 되면 꽈리고추가 크게 자라 상품성이 떨어지게 된다. 꽈리는 8~9cm 크기가 가장 상품성이 좋다.

꽈리고추는 정식한 지 한 달여 만에 수확할 수 있다. 9월에 정식한 꽈리고추는 10월부터 이듬해 7월 초까지 수확을 하게 된다. 그래서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꽈리고추의 관리를 소홀히 하게 되면 상품 가치를 잃기 쉽다. 부인 석윤순 씨는 “아저씨 성격이 너무 꼼꼼한 데다 집보다는 하우스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다”며“힘들 때도 있지만 다른 농가에 비해 좋은 상품이 나올 때는 힘든 것도 잊어버린다”고 했다.

이렇게 생산된 꽈리고추는 전량 공판장으로 보내진다. 한때는 공동선별장을 통해 선별하고 출하했지만 상품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전량을 작목반을 통해 선별해 공판장으로 보내 판매하고 있다. 그는 “최근 들어 인건비와 재료값은 오르고 있는데 상품 시세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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