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부산교육청, '부산판 도가니 사건' 은폐"
안민석 의원, 특수학교 교사 여제자 성추행 사건 집중 추궁
- 박동욱 기자
(부산=뉴스1) 박동욱 기자 = 부산시교육청이 특수학교 교사의 시각장애 여제자 성추행사건과 관련, 학교 측과 함께 사건을 축소·은폐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부산시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안민석 의원(민주당)은 부산 모 특수학교에서 발생한 성추행 사건에 대한 학교와 시교육청의 은폐의혹을 제기했다.
안 의원은 "지난 7월17일 특수학교 여교사는 피해 여학생 4명으로부터 성추행 사실을 듣고 '성희롱 고충신청서'를 작성했으나 학교 측이 이를 은폐했다"며 이 사건을 '부산판 도가니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당시 작성된 '성희롱 고충신청서'에는 여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반바지를 입었을 때 (교사가) 손으로 허벅지를 만졌고 소름이 돋았다', '선생님이 손을 옷안으로 집어넣으면서 아빠라고 생각해라고 했다'는 등 구체적인 진술 내용이 담겨 있다.
안 의원은 성추행 연루 교사가 제보 여교사를 협박하고 피해 학생들을 회유한 사실도 폭로했다.
안 의원은 "(여학생들의 문제 제기 이후)성추행 사건을 처음 제보한 여교사에게 욕설을 하고 휴대전화를 집어던지면서 협박했다"며 "학생들에게는 '너희들이 이해해라. 교사 처벌을 원치않는다고 해라'며 녹취를 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또 "해당학교 교장은 가해교사의 선배 교사를 시켜서 제보 교사에게 '앞날이 창창한 교사를 위해 한번 봐줘라'며 회유하기도 했다"고 공개했다.
질의 과정에서 시교육청이 이 사건을 은폐한 정황도 드러났다.
해당 학교의 교감은 지난 7월19일 여학생들의 성추행 사실에 대해 시교육청 담당 장학사에게 보고했으나 어떤 이유인지 묵살된 것으로 밝혀졌다.
안 의원은 이날 국감장에서 담당 장학사로부터 보고받은 사실을 확인한 뒤 "경위를 서면 답변해달라"고 요구했다.
임혜경 교육감은 이 사건과 관련, "지난 월요일(21일)에야 보고를 받고 감사를 나가라고 지시했고 어제(24일) 해당교사를 직위해제했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7월달 발생한 이야긴데 10월에 보고를 받은게 말이 되냐"며 "교육감으로서 능력이 없는 거다"며 질타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학교비정규직에 대한 처우개선의 필요성과 함께 부산 특목고 및 자사고의 입학전형에 대한 관리 부실이 도마에 올랐다.
iecon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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