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레인보우 워리어' 부산항 입항
그린피스 활동가 광안대교서 '아찔한' 고공농성 계속
국제 환경단체인 그린피스의 전용 선박 '레인보우 워리어3호'가 10일 오전 부산국제크루즈터미널에 입항, 원전 반대 캠페인에 나섰다.
그린피스는 이날 오전 11시 선상에서 '방사능 방재계획 2013, 한국은 준비되지 않았다'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갖고 "원전 사고 시 비상계획구역을 원전에서 반경 30km로 확대하라"고 촉구했다.
서형림 그린피스 동아시아지부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고리 원전에서 30km 반경 내에 살고 있는 거주민은 부산 시민을 포함해 약 340만명"이라며 "현재 8∼10km 설정돼 있는 한국의 비상계획구역을 30km로 확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후쿠시마와 체르노빌의 대참사를 통해 원전에서 최소 30km 반경 내의 사람들도 얼마나 방사능의 위협을 받으며 살아가는 것을 확인하고 있지 않나”라고 반문한 뒤 "한국의 노후 원전과 허술한 안전 관리가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 캠페이너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에도 한국에는 원전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등 원전 시설과 관련된 비리들이 계속돼 한국정부의 원자력 정책은 더욱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5일 ‘원전 비상’(Nuclear Emergency) 투어의 일환으로 인천에 도착한 그린피스 '레인보우 워리어 3호'는 13일까지 부산에 머물며 다양한 방법으로 원전반대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레인보우 워리어' 부산 입항 하루전인 9일부터 그린피스의 활동가 4명은 부산 광안대교 현수교 케이블 위에서 '원전 반대'를 주장하며 1박2일 고공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국·미국·대만·인도네시아 출신의 활동가 4명은 10일 오후 2시 현재까지 높이 105m인 광안대교 제2주탑에 연결된 첫 번째 케이블 90m 지점에 올라가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이들은 주탑에 몸을 묶은 채 해골 모양의 그림 밑에 '25㎞'라는 문구가 새겨진 대형 현수막(가로 2m, 세로 4m)을 매달아 놓고 침묵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광안리해수욕장 앞바다에 있는 광안대교에는 평소에도 바람이 세게 부는 곳이어서 세찬 바람이 불때 마다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해운대경찰서와 119구조대는 안전문제 때문에 접급하지 못한 채 교량위에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안전조치를 해 놓고 설득작업만 하고 있다.
iecon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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