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3남 문현진, 빈소 조문 또 못하고 돌아가

통일교 후계구도에서 밀려난 고(故) 문선명 총재의 3남 문현진 통일교세계재단(UCI) 회장(43)이 10일 빈소를 찾았다가 조문을 하지 못하고 돌아간 데 이어 11일에도 경기도 가평 빈소를 찾았지만 조문을 하지 못하고 돌아갔다.
문 회장은 이날 오후 1시30분께 빈소인 청심평화월드센터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지 않은 채 기다리다 통일교 측에 의해 제지당한 후 1시50분께 차를 돌렸다.
문 회장 측에 따르면 통일교 측이 문 회장 부부에게만 조문을 허용하고 함께 온 참배객들과 경호원들의 천정궁 입장을 거부했다.
문 회장 측은 "신변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며 "문 회장 부부만 조문을 오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 빈소를 찾을 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인륜을 포용할 수 없는 종교가 있을 수 있느냐"며 "아들이 아버지를 조문하는데 협상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오늘 알았다"고 말했다.
문 회장 측은 참배객들과 신변 위협에 대비한 경호인력 30여명의 명단을 통일교 측에 전했지만 통일교 측에서 조문을 거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문 회장 측 참배객들과 통일교 측 관계자들 사이에 20여분간 실랑이가 오가기도 했다.
통일교 측 관계자들은 "한학자 여사가 문 회장 내외는 조건없이 참배하고 나머지 모든 분들은 절차에 따라 조문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성화위원회(장례위원회) 유족 명단에서 문 회장이 빠진데 대해 통일교 측은 "신문광고에 성화위원회 명단을 내기 전 명단에 문 회장의 이름을 넣어도 되는지 연락했다"며 "시간 내에 답이 오지 않아 이름을 넣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회장 측 참배객들은 "어머니의 이름을 팔아서 아들의 참배를 막았다"며 "우리는 참배만 온 것이 아니라 세계활동을 책임지는 대표단도 함께 와서 인사드리려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머니가 아들을 보고 싶어할거라고 믿고 왔는데 어머니 이름을 팔아서 아들과 아버지가 만나는 것을 막고 있다"며 "어머니가 그런 말씀을 하셨다는 것은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문 회장 측 참배객들은 빈소 앞 주차장에서 성가를 부르며 행진한 뒤 천정궁을 향해 기도와 절을 올리고 자리를 떴다.
문 회장은 문 총재의 1남 효진씨와 차남 홍진씨가 2008년과 1984년에 각각 사망한 이후 실질적인 장남 역할을 맡아왔지만 현재 후계구도에서는 밀려난 상태다.
가장 큰 이유로는 총재의 '메시아론'에 대한 견해 차이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문 회장 측 자료에 따르면 문현진 회장은 문선명 총재에 대해 '보편적 영성을 중심한 세계평화운동가'라고 보고 있다.
문 회장을 대신해 4남 국진씨(42)는 통일교 재단 이사장·통일그룹 회장을 맡아 사업권을 잡았고 7남 형진씨(33)는 지난 2008년 통일교 세계회장에 임명되며 교회를 맡았다.
문 회장은 지난 9일 자신 소유의 서울 반포동 센트럴시티에 별도 분향소를 차렸다.
한편 문 회장과 통일교 측은 재산문제를 둘러싼 각종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통일교 측은 지난해 말 문 회장 장인을 상대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문 회장도 어머니 한학자 여사(69)의 재단을 상대로 240억원대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을 진행 중이다.
hm334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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