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파 대종사 "머리에 붙은 불 끄듯 정진해야"…하안거 결제법어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가 오는 31일 병오년 하안거 결제를 앞두고 수행 대중에게 화합과 정진을 당부했다. 성파 대종사는 법어에서 산문 출입을 삼가고 화두참선에 전념해 본래 구족한 마음자리를 분명히 보라고 강조했다.
성파 대종사는 "산문 출입을 삼가며 화두참선에 전념함은 본래 구족한 마음자리를 분명하게 보기 위함이로다"라고 설했다. 이어 "참선대중은 마치 머리에 붙은 불을 끄듯이 간절한 마음으로 정진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성파 대종사는 하안거를 결제하는 수선대중에게 "대중이 청정하고 단월들이 정성스러우며 이사가 화합해 정진하니 영산회상이 이 땅에 펼쳐졌다"고 밝혔다.
성파 대종사는 수행자가 이 일을 원만히 성취해야 시주의 은혜를 갚고 중생을 위한 대비원력을 실천할 수 있다고 설했다. 그는 외호대중에게는 수행에 부족함이 없도록 세심하게 살피고 보호해야 한다고 했고, 신심 있는 단월들에게는 수행을 위해 정성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거는 동절기 3개월과 하절기 3개월 동안 출가한 스님들이 한곳에 모여 외출을 삼가고 참선 수행에 전념하는 것을 뜻한다. 하안거는 음력 4월 보름부터 7월 보름까지 이어지는 여름철 안거다.
성파 대종사는 게송을 통해 정진 끝에 열리는 깨달음의 경지도 표현했다. 그는 "가랑비 간밤에 온 산에 내려 / 온갖 꽃 눈부시게 피었네 / 잔잔한 바람 먼 숲에서 불어오니 / 골짜기 가득 그윽한 향기 흩어지네"라고 설했다.
법어 첫머리에는 "대울타리 보리밭 티끌 없이 맑고 / 동산 둥근 달 반창을 밝히면 / 향불 잦아드는 향로엔 미풍이 일고 / 소나무 가지 이슬방울에 학이 꿈을 깬다"는 게송도 제시했다. 조계종은 이번 법어의 제목을 '영산회상이 장엄하게 펼쳐졌도다'로 전했다.
병오년 하안거 결제는 31일, 음력 4월 15일에 시작한다. 조계종은 이번 법어를 통해 결제에 들어가는 참선대중과 외호대중, 단월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수행 정진을 함께 뒷받침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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