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십자가 다시 만든다"…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축성 100주년
감사성찬례부터 비전선언까지… 서울주교좌성당 100주년 하루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이 성당 축성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5월 3일에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기념행사는 오전에 감사성찬례를, 오후에 기념식을 열어 지나온 100년과 새로운 100년의 의미를 함께 되새긴다.
기념 행사는 신자가 아니어도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행사는 100번의 타종으로 문을 연다. 타종이 끝나면 100년 전 축성되던 날처럼 성당 문을 다시 연다. 성당은 이를 새로운 백년의 문을 여는 상징적 예식으로 마련했다.
이후에는 성당의 모든 세대가 함께 순행에 나선다. 공동체가 품어온 100년의 역사 안으로 걸어 들어가는 신앙의 행위라는 설명이다. 순행 뒤에는 앞으로의 100년을 향한 헌신 예식도 이어진다.
이날 감사성찬례는 서울교구 역대 주교들의 공동 집전으로 드려진다. 각 시대를 지나며 성당과 함께한 주교들이 한 제단 앞에 모이는 자리다. 성당은 세대를 넘어 이어진 사도적 신앙의 흐름을 보여주는 장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후 기념식은 공동체가 서로를 향해 100년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으로 꾸민다. 비전선언예식에서는 "전통과 신앙의 숨결을 간직하고, 하느님의 새 역사를 여는 교회", "믿음의 백년, 희망의 미래로!"라는 다짐을 다시 선포한다. 공동기도와 축하 연주도 함께 이어진다.
기념식에서는 교우들에게 특별한 기념 십자가도 전달한다. 100년 전 성당 축성 당시 신자들에게 나누어졌던 기념 십자가를 바탕으로 새로 제작한 것이다. 성당은 한 세기를 건너온 신앙의 상징을 오늘의 손에 다시 쥐여주는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다.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은 1926년 5월 2일 서울 정동에 처음 문을 열었다. 영국 건축가 아서 딕슨이 설계한 로마네스크 양식 건축물이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산업화와 민주화의 시기를 지나며 한 자리에 서 있었다.
박성순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주임사제는 "100주년 감사성찬례는 단순히 오랜 역사를 자축하는 자리가 아니다"며 "'보아라, 내가 이제 새 일을 시작하였다'는 말씀을 붙들며 새로운 100년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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