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대국민사과…"국민께 큰 실망 끼쳤다"

송용천 협회장 3대 혁신 과제로 신뢰회복 약속
"윤영호 전 본부장의 법정 진술에 대해서는 개인의 독단적 일탈"

가정연합 송용천 협회장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 이하 가정연합) 한국협회가 최근 사태와 관련해 국민에게 공식 사과하고 교단 운영 전반의 혁신 계획을 11일 내놓았다. 가정연합은 헌법 질서 존중과 정치적 중립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재정 투명성과 공공성 강화를 포함한 3대 과제를 통해 신뢰 회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가정연합 송용천 협회장은 입장문에서 "국민에게 큰 실망과 우려를 안긴 점에 대해 고개를 숙인다"며 "조직 내부의 통제와 감시 체계가 일탈 행위를 사전에 걸러내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송 협회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교단이 한국 사회와의 신뢰를 되찾는 일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며 "교단 운영 방식 자체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들이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하는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정교분리 원칙을 지키도록 교육받아 왔다"며 "종교가 정치권력과 결탁해 이익을 추구하는 순간 신앙의 본질을 잃는다는 것이 창교자 시절부터 70여년간 유지해 온 기본 가치"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청탁할 목적으로 명품 가방과 목걸이를 전달한 혐의를 받는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윤 씨가 3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5.7.3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다만 이번 사태를 둘러싼 논란의 직접 계기가 된 윤영호 전 본부장의 법정 진술에 대해서는 개인의 독단적 일탈이라고 선을 그었다.

송 협회장은 "특정 인물의 발언이나 행동만을 문제 삼는 데 그치지 않고, 그러한 일탈을 미리 감지하고 차단하지 못한 점은 분명 조직의 관리 책임"이라며 "오랜 시간 쌓아온 신뢰가 무너지고 전 세계 신도들의 헌신이 폄훼됐다"고 사과했다.

가정연합은 신뢰 회복을 위한 실천 과제로 교단은 세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첫째 정치적 중립, 둘째는 재정 투명성과 거버넌스 체계 확립, 셋째는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이다.

송 협회장은 "가정연합은 한국 사회 안에서 자녀를 키우고 이웃을 돕는 평범한 신도들의 공동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성실하게 살아온 신도들의 일상이 흔들리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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