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스탄 고려인 정체성 회복 도왔다…'K-전통문화 교육과 시연' 성황리 종료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2025 K-전통문화 교육과 시연' 행사가 지난 22일 고려인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소피아 호텔에서 성료했다. 성균관유도회총본부는 이번 행사에서 차례·상례 등 한국 전통문화를 직접 시연하며 민족 정체성 회복을 도왔다.
이번 행사는 현지 고려인에게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고,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며, 고려인·한인의 공동체성을 강화하는 데 있다. 행사는 외교부가 후원하고 한국 상조회사 웅진프리드라이프가 협찬했다.
1부 교육·시연은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홍정우 사무총장이 '한국인의 생애와 밥상'을 주제로 진행했다. 홍 총장은 한국인의 삶을 구성하는 네 가지 밥상을 '첫 돌·60세 회갑연·80세 양로연·조상을 위한 차례'로 설명했다.
아울러 효·노인 공경·가족애를 중심으로 한 한국 문화의 특징을 소개했다. 특히 차례상 시연에서는 실제 제기와 음식을 준비해 절차와 의미를 자세히 전했다. 성균관유도회총본부는 현재 문체부 후원으로 '2025 전통제례 바로 알리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부 교육·시연은 웅진프리드라이프 김재섭·황정환 대표지도사가 한국의 장례문화를 소개하며 직접 염습을 시연했다. 염습은 시신을 닦고 수의를 입히는 절차를 말한다. 두 지도사는 교육을 위해 한국에서 수의·마네킹 등 시연 소품을 직접 준비해왔다.
김재섭 지도사는 "상례는 한 사람의 삶을 마무리하는 중요한 통과의례"라며 "민족 전통문화의 맥을 잇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연 이후 고려인들은 제례와 장례에 관한 다양한 질문을 이어가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창우 한인회장은 "현지 고려인들이 한국식도, 키르기스스탄식도 아닌 방식으로 장례를 치르는 사례를 보며 사업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업을 이어가게 되어 의미가 크며, 내년에는 단순 시연을 넘어 고려인들이 생활 속에 전통문화를 적용하는 단계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태경곤 영사는 "현지 고려인의 장례 현장을 보며 전통문화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며 "앞으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유리 고려인협회 사무국장은 "전통문화 소개뿐 아니라 한국어 교육 확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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