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 스님 탄생 100주년, 다채로운 기념행사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고요하면 맑아지고, 맑아지면 밝아지고, 밝아지면 보인다'
11일 성철 스님(1912~1993) 탄생 100주년을 맞아 스님을 추모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재단법인 백련불교문화재단과 성철스님 문도회는 11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퇴옹당 성철 대종사 탄신 100주년 다례재'를 봉행했다.
호는 퇴옹(退翁), 법명은 성철(性徹). 1912년 경남 산청에서 태어난 스님은 진주중학교를 졸업하고, 1935년 영가(永嘉)의 '신심명증도가(信心銘證道歌)'를 읽고 지리산 대원사(大願寺)에서 출가했다.
해인사 백련암에서 혜일 스님을 은사로 모시고 득도한 스님은 마하연사, 정혜선원, 내원사 등에서 수십회의 안거를 지낸 후 1967년 해인총림의 초대방장으로 취임했다. 방장 취임 이후 불교 중심 사상인 중도사상을 체계화한 '백일법문'을 설법했다.
또 1981년 조계종 제7대 종정으로 추대된 스님은 이 때 그 유명한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라는 법어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후 스님은 1993년 11월 4일 열반에 들기 전까지 평소 제자들을 직접 지도하며 잠을 적게 잘 것, 말하지 말 것, 간식을 먹지 말 것, 돌아다니지 말 것 등을 권유했다. 자신도 작은 암자에 기거하고 청빈한 삶을 보내며 불자들에게 직접 본을 보이는 삶을 살았다.
이날 추모법회에는 이러한 스님의 삶과 가르침을 추모하기 위해 불교계를 포함해 각계각층의 인사들과 불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대한불교조계종 원로회의 현해 대종사는 '성철 큰스님을 생각하며'라는 추모사를 통해 "올해는 큰스님이 나신지 꼭 100주년이 되는 해로 스님께서는 한국불교가 미처 틀을 마련하지 못했을 때 출가수행의 인연을 통해 서릿발 같은 정진과 청빈의 삶으로 팔정도(八正道)를 실행으로 보이셨다"며 "중생의 몸으로 부처에 이르는 길을 일생의 일상적인 수행으로 솔선하셨다"고 밝혔다.
그는 "큰스님께서는 '마음의 눈을 뜨고 그 실상을 바로 보면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라'는 진언을 남기셨지만 탐심과 어리석음에 물든 중생들은 산을 산으로, 물을 물로 보지 못하고 있다"며 "그러나 스님의 진언은 수행자와 불자는 물론 국민의 진언으로 우리들의 신구의(身口意)에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다"고 말했다.
조계종 포교원장인 지원 스님도 헌사를 통해 "큰스님은 당대의 큰스님들과 함께 승가의 본분을 바로 세우는 것은 물론 의제와 복식 등 우리 종단의 현재를 이끌어낸 주역"이라며 "철저한 수행을 통해 수행자의 길을 보여주셨고 3000배와 참회 정진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몸소 체득하는 법을 가르치셨다"고 추모했다.
백련불교문화재단과 문도회는 앞서 지난 9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불교중앙박물관에서 성철 스님의 유품 등을 전시하는 '성철 스님 일대기전'을 개막해 오는 6월 3일까지 일반일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또한 지난 10일에는 3000배를 중시한 스님의 뜻을 받들어 조계사 대웅전에서 3000배 기도회를 열기도 했다.
조계종 중앙신도회 부설 불교인재원도 백련불교문화재단과 함께 스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오는 31일부터 2014년 8월까지 성철 스님의 수행도량 24곳의 사찰을 매월 한 곳씩 순례하는 '성철큰스님 탄신 100주년 기념 수행도량 순례' 행사를 기획했다.
백일법문 강좌와 함께 진행되는 이번 순례는 스님의 탄신지인 경남 산청 겁외사 부터 출발해 열반지인 경남 합천 해인사 백련암에서 마무리 된다.
개인, 지역신도회, 사찰, 직장신도회 등으로 참가 신청이 가능하며, 순례단의 기본인원은 45명으로 구성되고 매월 첫째 목요일~토요일을 원칙으로 순례가 진행될 예정이다.
jhku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