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협 "기업 사내유보 활용, 최저임금 1만원 즉각 시행하라"

최저임금만원공동행동 대학생들이 27일 서울 종로구 국민인수위원회 광화문1번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대학생 최저임금 1만원 선언을 하고 있다. 이들인 최저임금 1만원과 비정규직 철폐,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6월30일 사회적 총파업에 함께한다고 밝혔다. 2017.6.2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남재영 목사)는 오는 29일의 정부의 최저임금 결정시한을 앞두고 최저임금 1만원 시행을 촉구하는 성명을 27일 발표했다.

교회협은 '최저임금 1만원, 당장 시행하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땀 흘려 일하는 이들이 한 끼 식사를 걱정해야 하고 값싼 알바에 지친 청년들이 좁고 좁은 고시원에 웅크린 채 내일 없는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에 미래는 있는가"고 물으며 "최저임금 1만원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절박한 당면과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기업의 곳간에 쌓여있는 사내유보금 등을 적극 활용하여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요구이자 인간다운 삶의 첫걸음이 될 최저임금 1만원을 즉각 시행해야 한다"면서 "(그럼으로써) 노동이 곧 희망이 되고, 기쁨이 되며, 땀 흘려 일하는 모든 이들이 헌법이 보장하는 인간의 존엄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정의로운 사회로 나아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최저임금 1만원, 당장 시행하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는 최저임금위원회의 2018년 최저임금 결정시한(6.29)을 앞두고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본 위원회는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경제적 불평등과 양극화를 해소하고 진정한 국민 행복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최저임금의 합리적 인상이 선행되어야 함을 인식하고 최저임금 1만원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최저임금 1만원은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키고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첫 걸음이며, 국민경제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필수 과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선 성장 후 분배를 주장하며 노동자들에게 일방적인 희생과 기약없는 기다림을 강요해 왔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대선 당시, 현재 6470원에 머물러 있는 최저임금을 2020년까지 1만원으로 인상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최저임금 1만원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절박한 당면과제로 지금 당장 시행되어야 한다. 오늘날 청년들은 서너 가지의 일을 번갈아 하며 밤낮 쉴 틈 없이 일해도 생계를 유지하기조차 버거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땀 흘려 일하는 이들이 한 끼 식사를 걱정해야 하고 값싼 알바에 지친 청년들이 좁고 좁은 고시원에 웅크린 채 내일없는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대한민국에 미래는 있는가?

당장의 불편과 어려움을 핑계로 최저임금 1만원 실현을 미룬다면 안그래도 심각한 소득 불평등과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이며, 우리 사회는 꿈과 희망을 상실한 국민 파탄의 시대를 맞이할 수밖에 없다. 이제는 패러다임을 바꿔 땀 흘려 일하는 이들이 보람과 행복을 누리며 모두가 함께 성장해 가는 정의로운 공존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대기업의 곳간에 쌓여있는 사내유보금 등을 적극 활용하여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요구이자 인간다운 삶의 첫걸음이 될 최저임금 1만원을 즉각 시행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일하는 사람들이 일한 만큼 마음껏 먹고 쉴 수 있으며, 수고한 만큼 설레는 마음으로 미래를 설계하고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누리는 공정한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

우리는 다시 한 번 최저임금 1만원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선결과제임을 분명히 밝히며 이의 즉각 시행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최저임금 1만원 즉각 실현을 통해 노동이 곧 희망이 되고 기쁨이 되며, 땀 흘려 일하는 모든 이들이 헌법이 보장하는 인간의 존엄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정의로운 사회로 나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2017년 6월27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남재영

ungaungae@